Monday, June 29, 2020

퇴촌에서 부산 태종대까지 왕복 833km 무박2일


152,518km


비때문에 못갈 뻔한 라이딩

중국산 이리듐 점화플러그 문제로 헤드를 뜯어서 손 본 후, 지난 주말에 시험 주행을 나섰었다.
다행히 문제없이 시험 주행을 마쳤다.
이제 장거리를 다녀와야지~

근데,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다.
토욜에 비가 온다는 예보다.
주 중에 windy를 계속 지켜보았으나, 토요일엔 계속 비다. ㅠㅠ
금요일 저녁에도 확인했으나 역시 비. ㅋ
오후에는 비가 오지 않았으나, 아침, 저녁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어떡하지... 비를 맞고 다닐까...
고민하다가 자세히 보니, 토요일 새벽 3시 쯤 경기 지방으로 비가 지나가는 것으로 나왔는데, 대전 이하로는 비 소식이 없다.
오후에는 6시 쯤 경기 지방에만 비 소식이다.
오호라~
오늘 출발하면 괜찮지 않나?
즉,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새벽 3시 전에 대전 이남으로만 내려가 있으면 되고, 하루 종일 라이딩 하다가 6시 이전에 집으로 복귀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즉, 무박 2일 라이딩 계획이었다.

서둘러서 경로를 짜 보았다.
원래 올해 장거리 라이딩 중 부산 태종대를 가보려는 계획이 있었다.
30년 전 와이프와 데이트할 때 갔던 곳이었었고, 추억을 회상할 겸 가고 싶었었는데, 이 참에 가기로 했다.


고라니를 받아서 사고날 뻔 하다.

준비물 잘 챙겨서 밤 11시에 나왔다.
봄가을에 끼는 두꺼운 장갑에, 방품 점퍼까지 입고 나왔더니 덥다.
그러나 나는 야간 주행은 여름에도 춥다는 것을 이제 안다.
조금 더워도 입은 상태로 바이크를 꺼내서 시동을 걸고 떠날 준비를 했다.

중국산 헤드램프 케이스에 로드윈 반사경을 조합한 내 헤드라이트.
마음에 든다.
55/65W 전구를 끼웠는데도 반사경이 멀쩡하다.
중국산 반사경은 켜자 마자 녹아버린다.
빔도 멀리 비춘다.
그리고 컷팅라인도 전구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잘 나온다.
역시 국산이 좋다. ㅎㅎ

살짝 출발해서 곤지암을 거쳐서 이천으로 고고.
이천에서 기름을 넣어야 한다.
이천을 지나면 주유소가 귀하다.
게다가 자정에 가까워져서, 있는 주유소도 닫아 있을 것이다.
전에 하이닉스 근처에서 주유소를 봤기때문에 그 근처에서 넣으려고 직진했는데, 왜 그랬는지 놓치고 지나갔다.
못 봤다.

낭패다.
뒤로 돌아가서 다시 넣을까 하다가 계속 가보기로 했다.
이제 자정이 넘었다.
주유소는 있었으나 다 닫았다. ㅋ

장호원이 다 와간다.
장호원 시내 조금 못 미쳐 우회전하면, 진짜 주유소가 없는 도시 간 고속도로급 국도가 나온다.
상행엔 중간에 하나 있는데 하행엔 없다. 게다가 새벽에는 문을 닫았을테니.

바이크를 돌리려고 하는데, 길 건너에 불을 켠 주유소가 보인다.
잽싸게 턴을 해서 들어갔다.
왕 재수 ^^
셀프주유소여서 주유기만 켜 있었다.
관리하는 사람은 있었을텐데 보지는 못했다.
가득 넣었다.

기름통은 무겁게, 마음은 가볍게 출발~ ^^

아니나 다를까, 음성을 거쳐서 문경을 지나는 이 길은, 고속도로 버금가게 길이 좋다.
그냥 신호도 없이 뻥 뚫린 길이다.
그래서 도롯가에 그 흔한 편의점하나, 주유소 하나 없다. ㅋ

그 새벽에, 그렇게 따뜻하게 입고 왔지만, 한기가 온 몸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달려 내려갔다.

밤이라서 고속은 내지 못하고 상향등을 켠 채로 2차로에서 천천히 달려가는데, 나보다 더 느리게 가는 트레일러가 앞에 보이길래 하향등으로 바꿨다.

그리고 1차선으로 추월해서는 다시 상향등을 켜는 순간!
저 멀리에서 뭔가가 보였다.
일단 급제동부터 하면서 바이크가 밀려가는 동안 헤드라이트 빛 끝 자락의 그 물체를 자세히 보니 고라니였다.
아 이 쒸~
다행히 이 고라니는 보통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면 멀뚱 멀뚱하는 다른 고라니와는 다르게, 나를 발견하고는 겅중 겅중 2차선 쪽으로 뛰어가서, 나와는 20~30m 거리로 비껴나갈 수 있었다.

여름에는 야간 라이딩이 제격인데, 벌레와 이 고라니때문에 야간 라이딩이 아주 불편하다. ㅠㅠ

이러니 내가 속도를 낼 수가 있나.
가능한한 천천히 내려갔다.

이천에서 어떻게든 기름을 넣은 것은 잘 한 선택이었다.
기름 넣고 거의 90km를 달려서 문경새제 근처에 와서야 24시간 주유소가 그것도 길 건너편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음에 또 비슷한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기억해 둬야 겠다.
이천에서 90km 더 달려가서 문경새제에 24시간 주유소.
머리 속에 킵.


논 스톱으로 구미까지

새벽을 가르며 묵묵히 달리기만 했다.
문경을 지나, 상주를 지나, 낙동강 옆 길을 지나고, 구미까지 논 스톱으로 왔다.
세상에 이천을 지나면, 구미까지 올 동안 뭐가 하나 없다.
편의점, 주유소 등등.
춥고, 힘이 들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결국 구미까지 왔다.
도시 불빛이 보이고, 길 옆 동네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밤을 새고 온 상태라 너무 졸렸다.
배 부르게 먹으면 더 졸릴 것 같아서, 간단하게 쏘세지와 초코바 그리고, 잠을 쫓을 커피를 마시며 헬멧의 벌레를 닦았다.

다시 출발.
아침이 되면 출퇴근 차량들로 붐빌 구미 산업단지를 편하게 지나가서 다시 낙동강변 도로를 달렸다.

칠곡을 지나다가 셀프 주유소가 보이길래 다시 주유.
전에도 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었다.
이 주유소가 나에게는 적당한 거리에 있는 것 같다.

새벽 3시30분.
천천히 달려오니까 확실히 오래 걸린다.


부산 입성. 성숙한 교통 의식. 깨끗한 거리.

다시 달린다.
졸음이 많이 밀려온다.

제법 달렸는데도 네비에서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다.
나는 네비를 헬멧에 장착된 블루투스로 소리만 듣고 간다.
폰을 바이크에 거치했다가 떨어지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봤기때문이다.
폰은 주머니에 넣고 소리만 듣는다.
문제는 가끔 네비가 죽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혹시 몰라서 세우고 살펴봤다.
대구 어딘데 잘 모르겠고, 시골길 옆에 버스 정류장이 보이길래 세웠다.

다행히 네비는 잘 동작하고 있었다.

다시 출발해서 전 회사가 있던 대구 현풍을 지나 창녕으로 달려가다보니 하늘에 빛이 돌기 시작한다.
시계를 보니까 새벽 4시 10분 정도.
역시 날아오르는 벌레들이 헬멧에 마구 부딪히는 것이 보인다. ㅋ

이제 거의 다 왔기때문에 도심으로 들어가서 보이는 편의점에서 닦기로 하고 그냥 달려갔다.

새벽 하늘이 제법 밝아지면서 도시가 나타났다.
창원이다. 옛 마산시 구역이다.
편의점이 보였다.
반갑다. ㅎㅎ

내려서 보니까 마산종합운동장 옆이었다.
홈플러스도 있고, 마산버스터미널도 있는 등, 완전 시내였었다.
그러나 5시 밖에 안되었을 때라서 차도 별로 없었다.

이 편의점에서 역시 졸음을 쫒기 위해 커피를 마시며 거의 30분을 쉬었다.
헬멧에는 말도 못하게 벌레가 붙어 있어서 열심히 닦았다.
그렇게 잘 쉬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이제 제법 기온이 올라갔다.
그래서 방품점퍼도 벗고, 장갑도 여름 용으로 바꿔서 꼈다.
이 여름 용 장갑이 얇고 드로틀 조작성이 좋아서 가능하면 이 장갑을 끼려고 노력한다.
방풍점퍼에는 벌레가 많이 죽어 있었다.
집에 가서 바로 빨아야겠다. ㅋ

마산 시내를 통과하여 조금 가다보니 멋진 다리가 보이고, 조금 전에 통과한 시내가 바다 너머로 보이길래 멈춰서 사진 한 장.

여기 지나서 다리를 하나 더 건너고 그 아래 경치가 멋졌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그 유명한 을숙도였다.
다리 위에 멈춰서 사진 찍을 걸. ㅋ

이제 부산인 것으로 보이는 경치들이 나타났다.
역시 나중에 확인해보니, 조금 전에 멈춰서 찍은 다리도 부산 강서구 였었다.

시내가 보이고, 서울 촌놈인 나에게도 익숙한 지명인 사하구 같은 이름들이 보였다.
지하철도 보이고, 부산의 특징적인 산 경사면에 지은 많은 집 경치들도 보였다.

그런데, 내가 부산에 마지막으로 온 지 꽤 오래된 것은 맞는데, 그동안 부산이 많이 변했다.
일단 도로가 깨끗하다.
도시도 전체적으로 많이 깔끔해졌다.

그리고 교통문화.
전에 내가 왔을 때는 양보 안하고, 난폭 운전자가 많다는 인상이 있었지만, 시민들이 전체적으로 준법 운전을 하고 얌전하게 운전을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서 우회전 할 때 우회전 금지 적생등은, 정지해야 맞지만 서울 경기권에서는 대체로 눈치보며 우회전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부산 시민들은 대부분 그 신호를 지켰다.
게다가 시내 최고속도가 50km/h이고, 이 역시 대부분 지키며 운전을 했다.
근데, 안 지킬 수가 없을 것 같다.
과속 단속 카메라가 진짜 신호등마다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았다. ㅋ

시내를 통과하다가 신기한 건물이 보였다.
혼자 다닐 때 장점이 뭔가.
정차할 만한 곳에 바이크를 대고 되 돌아가서 사진을 찍었다.

뭐지 이 건물은?
저 뿌연 연기는 아침부터 소독을 하고 있어서 보이는 소독약이다.
저렇게 세로로 긴 구조도 특이하고, 꽤 예전 건물인 것 같은데, 이 건물을 둘러싼 신축 건물(이 신축 건물도 지어진지 꽤 된 것 같다.)과의 관계도 궁금했다.

부산대교가 보인다.
넘으면서 보니까 역시 그 유명한 영도대교가 보인다.
언제 다시 와서 다리 들어올리는 거나 봐야지. ㅎ


30년 만의 태종대

부산대교를 건너니까 태종대까지는 금방이었다.
어찌 어찌 조금 가다보니 태종대 주차장에 도착했다.
7시.
전 날 밤 11시부터 8시간이 걸렸다.

오래 전, 와이프와 연애할 때 왔던 곳이다.
태종대에서 해를 본다고 1월의 새벽에 왔다가 얼어 죽을 뻔하게 추웠던 기억이 있다.
결국 해를 보자마자 도망치듯 나와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왔었다.

나도, 와이프도 젊은 시절이었다.
지금도 젊지만. ㅋㅋ

암튼, 아무리 오래전이라고 해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깔끔하고 깨끗하다.
물론 입구가 그 때는 이렇지는 않았겠지.

태종대의 어느 절벽 위 경치 멋있는 곳까지 걸어갔는데 거기서, 당시에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던 어느 사진사가 사진 찍기를 권했었다.
하지만 돈이 여유 없던 나는 찍지 않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찍기로 하고 한 장을 찍었다.
세상에, 지금은 그게 그 날을 추억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되었다.

젊은 시절 와이프와 찍었던 그 사진을 기억하며 그 장소를 찾으러 갔다.
못 찾겠다.
무슨 편평한 절벽 끝이었던 것 같은데 비슷한 장소를 못찾겠다.

영도 등대다.
여기가 배경으로 보이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태종대 전망대가 있었다.
여기서 보이는 경치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너무 오래 전 기억이다. ㅋ
한 세대가 지났다.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가 멋지다.


태종대를 한 바퀴 도는 길 주변에는 나무가 많고, 풀이 많아서 깊은 숲속에서 맡을 수 있는 싱그러운 냄새가 난다.
게다가 아침이라서 공기도 상쾌했다.

추억의 장소는 찾지 못했지만, 태종대 둘레길 한 바퀴는 걸을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렇게 태종대에서 또 다른 추억 하나를 만들었다.


풀 튜닝된 멋진 코멧을 만나다.

이제 돌아가야 할 때다.
날도 더워졌고, 밝아져서 고속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왔던 길이 아니고 돌아서 가기로 했다.
구미를 거쳐 창녕을 지나서 오는 길은 많이 왔었다.

선택한 다른 길은, 언양을 거쳐서 경주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올라오는 길이었다.
그러나, 부산도 역시 큰 도시다.
서울과 경기 도시들과의 관계처럼, 부산에서 언양으로 가는 길도, 언양이 부산의 위성도시 역할을 하는지 매우 막혔다.
그리고 촘촘히 설치된 신호등.
상당히 힘들게 경주까지 왔다.

네비가 경주IC로 안내하길래 깜짝 놀라서 멈춰서 봤더니 고속도로 입구 바로 옆으로 샛길 같은게 있었다.
희한한 길이군.

그 길로 접어들면서 막히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부산부터 경주까지는 앞으로 오지 말아야겠다.
불편하다.
특히 부산에서 구덕터널 통과하는데, 터널 안에서 정체가 오래 걸려서 상당히 힘들었다.

라이딩 목적지로 부산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나중에 걸어서 다니는 여행을 목적으로 와봐야겠다.

경주를 지나서는 한가한 시골길이다.
부지런히 달렸다.
그러나 부산에서 경주까지 거의 3시간을 걸려서 왔기때문에 쉴 곳이 필요했다.
마침 쉼터가 보여서 커피 한 잔 하고 가기로 했다.

거기서 멋진 바이크 하나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커피 한 잔하고 나오면서 주인이 보이길래 물어보았다.

스천알인가요?
아뇨, 제가 직접 풀튜닝한건데 코멧650이 베이스에요.
코멧650이요???

놀랐다.
엄청 멋진 차였고 고급스러워보였는데, 베이스가 코멧650이라니!
세상엔 고수가 많다. ㅎ
사진을 몇 장 찍어야 했는데, 졸려서 정신이 없던 나는 암 생각없이 인사를 하고 그냥 떠났다.
ㅋ.
아쉽다. 사진을 남겼어야 했는데.


아, 너무 졸립다.

일부러 시골길을 골라서 달려 올라오다가 어느 마을에서 본 벽화가 뭔가 심상치 않다.
벽화로 처음보는 고퀄 그림이었다.

그냥 갈 수는 없지.
저 창고 앞에 바이크를 주차하고 되돌아 가 보았다.
아~
군위에 삼국유사의 전설이 있는 것 같다.
여기는 산성면이라는 곳이고, 지금 들른 곳은 화본역이 있는 곳이었다.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이라는 수식어도 있었고, 1박2일 촬영지라는 안내도 있었다.

구경 잘 하고 다시 출발했다.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매우 졸음이 밀려 왔다.
꼭 내 바이크를 오토파일럿이 운전해 주는 느낌이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다시 저 앞에 보이는 휴게소로 들어갔다.

휴게소라기보다는 식당에 가까운 곳이었다.
배가 부르면 더 졸릴까봐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지만, 하루 종일 커피만 먹었더니 속이 상할 것 같아서 잔치 국수 하나 먹기로 했다.

국수를 시키고 의자에 앉아서 팔짱을 끼고 잠깐 졸았다.
국수 나왔다고 하는 소리에 깼으니 한 십분 정도 잔 것 같다.
그렇게 국수를 먹고 나왔는데, 걱정과 달리 졸음이 훨씬 덜 했다.
그 십분 졸은 것이 크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아, 다행이다. ㅎ


행운이었던 연료 고갈 사건. ㅎㅎ

여기가 의성 조금 못 미쳐서 이니까, 집까지 겨우 1/3 조금 지나왔다.
갈 길이 멀구나.

열심히 달렸다. 조금 고속으로.
그렇게 달리니까 기름이 빨리 떨어지는 것 같았다.

문경에 거의 다 와가서는 230km를 넘어갔기때문에 주유소룰 찾아야 했다.
그 전까지 x60km/h 이상을 넘기며 달려 왔기때문에 위험하다.
이제 속도를 줄여야 겠다.
길 가에 서서 네비를 보니까 8km 전방에 주유소가 있다.
설마 8km는 갈 수 있겠지.

가능하면 천천히 달려갔다.

네비에서 1km 미만 임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고 언덕을 넘어서 내려가는 순간 저 멀리 주유소가 보였다.
안도가 되었다.

내려가는 경사라서 주유소로 접어들며 클러치를 잡는 순간!
엔진이 스륵 꺼졌다.

탄성으로 굴러가서 주유기 앞에 섰다.
허허~
헛 웃음이 나왔다.
어찌 이럴 수가. ㅎㅎ
그런데 주유량이 13.2리터 밖에 안된다.
CB400 연료탱크 용량 18L를 믿었다가 연료 엠티로 길 가에 선 것이 몇 번이라서 이제는 연료탱크가 15리터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13.2는 뭥???
목까지 찰랑 찰랑 찬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덜 넣은 것은 아닌데 이상하군. ㅋ

암튼 이런 이야기를 해줬더니 주유하시는 분도 내 말을 믿지 않는다.
바이크에 이상이 있어서 엔진이 꺼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기름을 다 넣고 시동 걸어보라고 하길래 시동을 걸었더니 한 방에 시동.
연료 부족이 맞다. ㅎㅎ

재미있다.
연료가 없어서 선 적은 많지만 그로 인해서 바이크가 실려서 다닌 적은 없었다.
행운이었다.


복 귀

지금부터는 150km가 안 남은 거리였다.
맘 놓고 달렸다.
게다가 장호원 넘어서 K5 하나가 무리하게 쫒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왜 그러는지...
2000cc 중형차는 바이크를 당할 수 없는데.
할 수 없이 빽점을 만들어 주며 휙 가버렸다.
계속 신호가 있는데, 물론 나도 신호는 다 지켰지만, 워낙 압도적인 가속이라서 중형차는 쫒아 올 수 없었다.
신호가 바뀔 때마다 점을 만들어 버렸더니 어느 사이엔가 백미러에서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급가속에 고속 코너링에, 차들을 리드하며 가다보니, 어느 덧 원래 부산에서 출발할 때 예상 도착 시간이었던 6시30분보다 1시간 30분이나 빨리 도착 할 수 있게되었다.

그렇다면!
쉬어가야지 ^^

여주 쯤 와서 편의점에서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마셨다.
시원한 아이스커피.

이제 집까지는 금방이다.
가면서 BMW 1200을 만났고, 신호가 걸리면서 간단하게 서로 인사도 했다.
멋져 보였으나, 그 큰 덩치를 운전할 자신은 없다.
난 CB400이 딱이다. ㅎ

집에 돌아왔다.
15시간 30분, 833km.

예전보다 먼 거리를 간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 힘들었다.
졸려서.
몸은 그렇게 힘든 것을 못 느꼈는데, 이 졸음은 정말 참기 힘들었다.

무박 2일로 전국 일주를 다녀오신 분들도 있던데, 어찌 그게 가능한 것인지. ㅋ

암튼 무박2일로 갔다왔더니, 다녀와서 시간 여유도 많고 낮 시간에 여행지에서 다닐 수 있어서 좋았지만, 너무 너무 졸려서 다음부터는 안 가기로 했다.
사고나겠다.
꼭 무박 2일로 가려면 3,4 시간이라도 자고 가야겠다.

하나 더.
고라니.
무박 2일로 가니까 야간 주행이 많아져서 고라니가 무섭다.

그것 아는지?
고라니가 멸종 위기 종이라는 거.

전 세계 고라니가 우리나라에서만 산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없어지면 멸종이란다.
ㅋ. 이놈들을 없어지라고 할 수도 없구만.

이렇게 추억의 부산 태종대 여행을 마감했다.

격주로 정비와 여행을 하기로 했으니, 다음 주는 정비할 예정이다.
클러치가 거의 된 느낌이라서 클러치를 손 볼지, 아니면 전륜 포크 이너튜브를 교체할 지 생각 중이다.
일옥에서 신품 전륜 포크 이너튜브를 구해놨다.
지금 내 것은 스크래치가 많은게 문제인지 씰이 금방 터진다.

좋은 여행에 재미있는 정비.

주말이 즐겁다. ㅎㅎ


Leonard.


Sunday, June 21, 2020

CB400 - 헤드 볼트 하나 조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행결과 및 MP10 점화코일 사용 결과


중국산 이리듐 플러그 사용 후유증으로 헤드를 뜯고 조립하면서, 지난 번 헤드 조립할 때 문제가 생겼었던 헤드 볼트 하나가 결국 리코일 작업에도 다시 탭이 뜯긴 것을 발견하여 아예 조이지 않았었다.
그리고 점화코일도 CB400 Vtec1에 적용되어 있는 MP08 대신 신형 CB400에 사용되는 MP10 점화코일을 구해서 적용했었다.

지난 주말에 헤드를 서둘러 조립했으나, 시간이 모자라서 마무리를 못하고 헤드라이트 안의 커넥터를 늘어뜨린 채로 커버를 덮었었다.

마무리가 안되어서 찝찝한 마음으로 한 주를 보냈고, 주 중에 바이크 조립 남은 것을 생각하다가, 텐셔너 구멍에 볼트를 조이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아, 이런, 이것을 조이려면 캬브를 다시 뜯어야 한다. ㅠㅠ

그런데, 구조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텐셔너가 캬브 밑으로 보인다는 것이 생각났다.

주말이 되었다.
집에 서둘러 가서는 텐셔너를 살펴보았다.
잘하면 캬브 뜯지 않고도 장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석에 볼트를 붙여서 구멍에 대고는 좁은 틈에 손가락을 어떻게든 넣어서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성공했다.
쾌재를 불렀다. ㅋㅋ
캬브를 뜯는 큰 공사를 안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ㅎㅎ

헤드램프 안에 들어가는 커넥트 들을 서둘러 조립하고 시동.
잘 걸린다.

이렇게 수리를 서둘러서 한 이유는, 그동안 바이크 수리하면 찾아가려 했던 선배를 보기 위해서였다.
서울에 살고 있으신 분이라서 늘 밤에간다.
밤에는 서울도 바이크 탈만하다.
차가 별로 없어서다.

연락을 드리고 밤에 출발했다.
이곳 퇴촌은 여름 밤에도 쌀랑하다.
웃긴게, 같은 시골 같지만, 팔당댐을 넘어서자 마자 기온이 몇 도 오른다.
몇 미터 차이로.
신기하다.

곧은 길에서는 일부러 레드 존도 찍어보았다.
헤드 볼트 하나 안 조인 원인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멀리 가지 않는 이 근처에서 발생해야 한다.

올림픽대교를 건너서 성수동, 어린이대공원을 지나 옥수동으로 갔다.
거기서 선배를 만나서 즐겁게,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은퇴를 해서 인생 후반을 준비하시는 분이다.
몇 년 후 나의 모습.

은퇴 후에 일거리가 없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난 은퇴 후에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오히려 하고 싶은게 많아서 빨리 은퇴하고 싶을 뿐이다. ㅎㅎ
은퇴 후에는 생업때문에 돈을 벌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 나누고 다시 길을 되짚어 왔다.
새벽 2시가 넘었다.
역시 팔당댐을 넘어서는 순간, 바이크를 세워서 장갑을 봄가을 용으로 바꿔 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간다.

그렇게 무사히 왕복 약 70km를 다녀왔다.

다음 날 낮에는 가까운 곳 한 바퀴 돌기로 했다.
팔당호를 끼고 돌아가는 멋진 길이 있다.

일단 또 팔당대교 쪽으로 가서 6번 도로로 간 다음 양만장으로 향했다.
팔당대교 위에서 사고가 나서 길이 엄청 막혔다. ㅋ
6번 도로에서 고 RPM도 찍어보고, 급가속을 하면서 가다보니, 어느덧 양만장이다.

체인루브가 다 떨어졌다.
양만장에서 체인루브를 샀다.
모튤 것.
새로 산 체인 루브를 체인에 골고루 뿌려주고 커피를 사서 넘어가는 해를 보며 여유롭게 마셨다.
양만장에는 언제나 바이커들이 많다.

탠덤해서 온 여자분들도 많았고, 여성 라이더도 있었다.
그 여성 라이더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씩씩하게 라이딩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돌아가는 길에는 가속이 더 잘되는 느낌적인 느낌?
설마 체인 루브 때문에?
암튼 더 매끈한 가속 느낌이었다.

그렇게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헤드와 실린더 연결 부위를 살펴 보았다.
전혀 문제 없다. 누유 흔적 없다.

점화코일을 바꿔서 출력이 상승하고 반응 속도가 좋아진 것은 내가 그런 것들에 대한 감각이 무뎌서 잘 느끼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좋아진 것이 있다.

아이들링 토크.

전에는 엔진이 조금만 상태가 안 좋으면 툭 꺼졌지만, 지금은 RPM이 꽤 내려가도 투툴투툴 살아난다.
잘 안 꺼진다.
그래서 나는 잘 못느끼지만, 필시 출력이 상승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의 최고속도는 x60km 정도.
여기까지 쉽게 뽑아주는 것을 보면 출력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전에도 내 희동이는 x60km/h 까지는 쉽게 올려붙이고, 그 다음 30km/h는 다소 천천히 올라가서(물론 차들에 비해서는 월등히 빠르다.) 결국 x90km/h에서 리밋이 걸렸었다.

작년 초에 헤드와 캬브 오버홀 하고 나서는 가속이 되는 속도가 더뎌서 불만이었었었는데, 그게 이제 원복이 된 것이다.
처음 데려왔을 때도 훌륭한 가속이었고 그게 원복이 되었기때문에, 작년에 가속이 더뎠던 것은 아마 내가 캬브 오버홀하면서 2,3번 캬브가 린으로 셋팅되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번에 파일럿 스크류를 고작 1/4, 1/8 턴을 더 풀어 준 것 만으로 이런 효과가 발생했으니, 캬브가 정말 민감한 부품인 것이다. ㅋ

다음 라이딩에서 최고속을 내 보면 이제 전과 비교해서 결과를 알 수 있다.

이로써, 중국산 이리듐 점화플러그의 블로우아웃 현상으로 발생한 고장은 해결되었고, 오히려 신형 점화코일로 교체하여 성능이 향상되었다.

이제, 장거리 라이딩 갈 일만 남았다. ^^


Leonard.

Tuesday, June 16, 2020

CB400 - 도전! 엔진 실린더 고정 볼트 하나 없이 재 조립해서 사용, 좌우 스위치 교체 실패, 핸들 교체 실패, 신형 점화코일 MP10 장착, 라디에이터 교환


작년에 헤드 정비를 하면서 토크렌치를 오버토크로 설정하는 실수는 하는 바람에 헤드 고정 볼트 하나가 부러지고, 크랭크 케이스에 있는 탭이 나가버렸다.

당시에 리코일로 수리했지만, 불안해서 해당 탭에 들어가는 볼트를 정해진 토크로 조이지 못했다.

그래서 그 이후에 계속 찝찝하게 운행을 했고, 이번에 중국산 이리듐 점화플러그 문제로 헤드를 뜯은 김에 다시 정 토크로 조이기로 했다.

헤드 조립을 위해서는 메탈 가스켓이 필요하다.
지난 번에 사용한 중국산은, 도장이 들고 일어나는 문제점을 보였으므로 이번엔 정품으로 주문했다.

우선 헤드에 머플러 고정 용 스터드 볼트 탭 나간 것은 리코일을 넣고, 스터드 볼트를 교체한다.
8개 모두 교체하려 했으나, 재고가 3개밖에 없다고 하여, 헤드 안 떼면 교환하기 힘든 부위인 가운데 3개만 교체했다.

그리고 헤드의 씰 부위를 오일스톤으로 평탄하게 다듬는다.


실린더 쪽도 오일스톤으로 연마한다.

가스켓을 꽂는다.
볼트 나사산에 걸려서 잘 안 내려가니까, 억지로 끼우지 말고 달래서 넣도록 한다.
이게 꽤 비싸다. ㅋ

헤드를 올리고,

헤드 고정 용 볼트 두 개를 꽂는다. 엔진 안으로 빠뜨리지 않도록 극히 주의!

스페셜 너트 12개를 꽂는다.
마찬가지로, 가운데 꽂히는 스페셜 너트를 엔진 안 쪽으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드디어 토크렌치 등장.
처음에 20N.m로 전체를 조이고, 그 다음 25N.m, 마지막에 최종 값인 28.4N.m로 조인다.
각 단계마다 12개를 골고루 조금씩 나눠서 대각선으로 조여나가야 한다.

20N.m 성공, 25N.m도 성공, 조마 조마하며 마지막 28.4N.m로 조이는데...

작년에 리코일로 크랭크 케이스의 탭 부분을 살려놨던 볼트가 헛돌기 시작한다.
탭이 뭉그러진 것이다. ㅋ

아...

올해 라이딩 하기는 틀렸다.
리코일로 안되었으니 방법이 없고, 엔진을 새로 구하거나, 크랭크케이스만 구해서 부품을 옮겨 심거나해야하는데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문득, 저 상태로 작년 내내 달린 생각이 났다.
레드 존 치면서. ㅋ

저 부위가 엔진 가운데 부위라서 주위에 다른 볼트와의 간격도 좁고, 헤드가 워낙 두꺼워서 저거 하나 안 조여도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있는 것보다야 좋지 않겠지만, 어차피 작년에도 이러고 다닌 것이었고, 그 결과를 이번에 가스켓을 빼서 보니, 저 볼트 부근의 가스켓에서 뭔가 샌 흔적은 없었다.

만약 제대로 조이지 않은 상태에서 달리다가 저 스페셜 너트가 빠져서 엔진 안으로 들어간다면, 그 순간 그 엔진은 모든 부위가 박살날 것이다.
내가 작년에 저 부위의 너트를 조이면서, 그런 부분이 제일 염려스러웠기때문에 이번에 점화 플러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점검 차, 겸사 겸사 헤드를 뜯은 것이었다.

역시나 저 부위 스페셜 너트가 거의 풀려 있었고, 나는 구사일생으로 큰 사고를 모면한 것이었다.

그래서, 저 볼트의 스페셜 너트를 아예 빼버렸다.
그러면 문제가 생겨봤자, 헤드 사이에서 냉각수가 새거나 엔진 오일이 새는 것인데, 작년에 사용한 가스켓을 살펴보아도, 저 볼트 주위에 뭐가 샌 흔적은 없었다.

음, 그래, 저 스페셜 너트를 빼고 올 시즌을 타자. ㅎㅎ

이렇게 마음 먹고 다시 조립을 시작했다.
이 각오를 하지 않았으면 바이크 다시 덮고, 나중에 시간 날 때 엔진 올 분해를 하려 했다.

헤드 스페셜 너트 남은 것 11개를 다시 정 토크로 한번씩 더 조여주고, 크랭크 커버를 열고 상사점을 맞춘다.
엔진은 반드시 시계 방향으로만 돌려야 한다.

배기캠을 먼저 올려서 수평 마크를 맞춘다.
가만 생각해보면 배기캠을 먼저 올리는 이유를 알 수가 있다.
텐셔너가 흡기캠 쪽에 있기 때문이다.

흡기캠을 올려서 수평 마크를 맞춘다.
약간 각도가 이상하지만, 더 맞출 수는 없었다.
작년에 헤드 작업할 때는 이것보다는 더 수평이었던 것 같은데.
이상타~

헤드 장식 용 단추 들어가는 부위에 실란트를 살짝 바르고, 헤드 커버를 덮는다.

이번에 새로 구매한 헤드 커버 볼트 씰을 기존 것과 교체해서 넣고, 헤드 볼트를 넣어 잠근다.


그리고, 이번에 중국산 이리듐 점화플러그 사태가 발생했을 때, 2,3번 점화코일도 같이 나갔었다.
이번에도 내 바이크 수리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는 카페 회원분이, 신형 CB400에는 MP10 점화코일이 들어간다면서 권장했다.
내 99년식 CB400에는 MP08 점화코일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일옥에서 괜찮은 가격으로 나온 MP10 점화코일 중고 한 세트를 구했다.
호넷250에 사용하던 것이라고 했다.
이것에 기존 점화케이블을 옮겨 심는다.

MP08은 좌,우 들어가는 케이블 깊이가 동일하지만, MP10은 틀리다.
한 쪽은 MP08 처럼 깊고, 한 쪽은 얕다.
신기~~~

떼어 놨던 머플러를 고정한다.

지난 번에 구형 CB400 용 라디에이터를 달고 주행했었다.
그 이후에 Vtec 용 라디에이터를 구했다.
여기에 전에 구해 놓았던 Vtec 라디에이터 용 팬을 장착한 다음, 기존 라디에이터에 연결되어 있는 전선과 커넥터를 옮겨 심는다.

장착.
이 바이크 구해온 다음부터 처음 보는 깨끗한 라디에이터와 팬이다.
기존 라디에이터는 너무도 지저분해서 지난 번에 버렸었다.


드뎌 문제의 점화플러그 교체.
NGK CR8EH-9
이다.
신품인데도 얼마 안 한다. 워낙 양산품이라 그렇다.

냉각수 및 가스배관, 캬브레터, 방금 조립한 점화코일을 설치한다.
캬브 조립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ㅋ

자, 그리고 좌, 우 스위치 및 핸들교체이다.
일옥에서 구해놨었다.
내 것은 20년된 스위치라, 색도 바래고 크랙도 있고 등등 상태가 많이 안 좋았었다.
스위치만 구하려했는데, 핸들까지 셋트여서 같이 구매했었다.
CB400 NC39-1821XXX 차대에서 뺀 부품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내 Vtec1은 NC39-10으로 시작하니, 훨 후기 형 CB400에서 나온 부품이었다.

오, 굿~~~ 깨끗하다. ㅎㅎ
열심히 바꿔 달았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앞 브레이크 유압라인이 짧다.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가 빨간 원 부위에 장착되어 있던 것 같은데, 그 훨 아래로 장착해도 유압라인이 너무 팽팽하다.
내 연식에 사용하던 것이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우측 스위치에서 나오는 커넥터가 내 것과 틀리다.

비상등도 점멸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이게 뭐야???

Vtec2나 Vtec3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레보 것도 아니고.
중국산도 아닌 것 같다.
뭐지?

좌측 스위치는 회전 스위치를 넣으면 등이 점멸하지 않고 켜져만 있다.
이건 또 뭥미~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원래 스위치로 원복하고, 지난 번 사 놓은 중국산 핸들로 교체했다. ㅠㅠ

우측 스위치 박스 아래 케이스에는 걸림쇠가 있다.
새로 교체한 중국산 핸들에는 이 구멍이 없으므로 뚫어주어야 한다.
4.8mm 드릴로 뚫으면 되고, 조작하기 편한 부위에 위치와 각도 잘 맞춰 뚫어야 한다.

이것 잘 못 맞춰서 뚫고 또 뚫고 하다보면 이 지경이 된다.
내 기존 핸들에 전 작업자들이 해 놓은 만행이다.

실은 나도 그렇게 조심했지만, 결국 각도를 조금 잘 못 맞춰서 하나를 더 뚫고야 말았다. ㅋ

결국, 스위치는 그대로 쓰고 핸들만 교체한 상황이 되었다. ㅋ

정품 핸들은 높아서 주행할 때 편할 것 같다.
나중에 앞 브레이크 라인 손 볼 때 3cm 정도 길게 제작하여 만들면 정품 핸들을 써 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 산 스위치는 커넥터 핀을 빼서, Vtec1에 맞게 회로를 바꾼 후 사용할 예정이다.
나~중에. ㅋ

여기까지 하고 시동을 걸었다.

MP10 코일이 MP8 코일보다 강력한 점화를 일으켜서 엔진 반응이 빨라진다고 한다.
아래 동영상과 같이 테스트해 봤는데, 내가 좀 무뎌서 그런지, 빨라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단지, 내 희동이는 공연비 조절 및 캬브 동조를 제대로 셋팅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링이 좀 불안정해서, 전에는 아이들링 시에 곧 꺼질 것처럼 푸드득 거릴 때가 자주 있었지만, MP10 코일로 교체한 다음은 뭔가 쫀득한 느낌?
꺼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이들링 토크가 상승한 느낌이 든다.

이제서야 중국산 이리듐 플러그 파손으로 인한 수리가 끝났다.
한참 고생했지만, 새옹지마라고 생각한다.
이 핑계로 헤드를 열어보지 않았으면, 지난 번 헤드 오버홀 때 리코일로 넣은 탭에 물려 있던 스페셜 너트가 주행 중 엔진 안으로 들어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세상 일은 새.옹.지.마 다.
나쁜 일이라고 생각되었어도 그 결과가 좋은 일로 연결되는 수도 있다. 


Leonard.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