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27, 2020

라이딩 498km. 무주 휴카페에서 부산 회원들과 만남

 

자, 다시 주말이다.

지난 주에는 VTR1000F 가지러 가느라, 일 겸 라이딩을 하긴 했었지만, 시내 주행이라서 굉장히 피곤했었다.

이번 주에 일하는데, 내가 피곤하면 나타나는 증상인 입술 포진이 생기더라. ㅋ


이제 가을이라서 라이딩에는 최적의 계절이다.

어디는 가야지~

경로를 정하느라 지도와 윈디를 들춰보았다.

올해 한 번도 가지 못했던 동해안 쪽으로 가보려고 날씨를 살펴보니, 딱 그 지역만 비가 왔다.

전국 다른 지역은 맑음 예보다.

그렇게 어디를 갈까 목적지를 정하고 있는데 카페의 회원분 하나가 무주 휴카페로 라이딩 온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그래! 거기로 가자!

문제는 목요일 진주로 출장을 갔었다가 복귀한 시간이 금요일 새벽 3시쯤이라서 힘들었기때문에 당일 체력이 될지 자신이 없었다.

카페 댓글에는 참석가능하나 상태에 따라서 못 갈 수도 있다고 공지하곤, 금요일 밤에 잠자리에 들었다.

토요일 아침 5시.

알람에 맞춰 깨보니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라이딩 기어 챙겨 입고 나갔다.

역시 바이크 반이 좋다.

주 중에 회사에서 바이크 반 높이 올려주는 부품을 만들어서 어제 밤에 기둥에 끼워 놓았더니, 쉽게 바이크를 꺼낼 수 있었다.

좋구나 ^^


목적지까지 곧바로 가면 4~5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기때문에 오후 1시 약속에는 너무 이르다.

그래서 천천히, 다른 곳을 둘러서 가기로 했다.

일단 괴산 근처에 목적지를 찍었다.

티맵은 무주까지 청주 시내를 통과하도록 경로를 가르쳐 주는데, 시내 주행은 피곤했기때문에 청주 시내를 우회하는 경로를 택한 것이다.


출발.

아, 이젠 새벽엔 춥다.

오리털 들어간 재킷을 방풍점퍼 안에 입고, 목 폴라를 썼더니 상체는 하나도 춥지 않았지만, 무릅과 손이 시려웠다.

벌써 장거리 투어는 힘든 계절이 된 것 같다.

해도 늦게 뜨고 오후 7시면 진다.

한 여름에는 5시 정도면 밝아지고 8시반까지는 해가 있어서, 최장 16시간 정도는 밝은 시간에 달릴 수 있어서 장거리가 가능하지만, 봄, 가을에는 추운 문제도 있는데다가 해가 짧아서 장거리 다니기가 힘들다.

이런 생각을 하며 이천 쪽으로 접어들었다.

보통은 이천 시내를 우회하는 길로 가지만 시간이 이르니까 그냥 직진하기로 했다...만 실수였다.

일단 이천 미란다 호텔 앞의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 가는데, 차가 많다.


6시 반쯤이었고, 하이닉스 출근 시간이었던 것 같다.

차도 사람도 많았다.


하이닉스를 지나고 응암휴게소 편의점에서 아침을 먹었다.

한 시간 가량 주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손이 제법 차서, 따끈한 커피에 손이 녹으니까 간질 간질하다.

여름에 비때문에 제대로 라이딩도 못했는데, 벌써 이런 계절이 오다니.


내가 보통은 아침 5시쯤에 출발하는데, 오늘은 약간 늦게 5시 50분 쯤 출발했다.

그 차이가 크더라.

응암휴게소에서 출발해서 장호원까지도 차가 계속 많았다.

그렇다고 꽉 막히는 길은 아니었으므로, 차량 흐름에 맞춰서 천천히 갔다.

빨리 갈 필요가 없으니 여유롭고 좋았다.


아침에 해가 뜨는 시골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진을 찍고 싶어도 바이크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서 눈으로만 담고 지나갔다.

그래도 워낙 여유롭게 가는 길이어서 몇 군데에서 멈춰 아침 풍경을 찍었다.



조금 더 가서 괴산 시내다.

평소에는 이 길로 가지 않고 괴산을 우회하여 문경 쪽으로 가는 길을 지나지만 오늘은 여기서 빠져서 속리산 쪽으로 돌아간다.



아,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큰 애가 나오고 싶어한다.

이 녀석! 난 외지에서 너를 보고 싶지 않아!

그러나 말을 안 듣는 녀석. ㅋ

그렇게 큰 애와 내적갈등을 겪고 있는 와중에 멋진 길이 자꾸 나온다.




아무리 나오지 말라고 해도 말을 안 듣는 큰 애.

난 지저분한 휴게소에서 큰 애를 보고 싶지 않다.

가만히 달리면서 보니까 지난 번에 카페 회원분과 왔던 길인 것 같다.

그러면 이 길에 얼마 전 개장한 깨끗한 휴게소가 있을 것이다.

멈춰서 지도를 살펴봤더니 그 길이 맞다.

일단 그 곳으로 목적지를 다시 정했다.

어차피 가는 길 중간이다.



이곳 청화산농원 휴게소는 지난 번 들렀을 때 워낙 깨끗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오픈한지 일주일이라고 했다.

그러니 이제는 한 달 정도된 곳이다.

당연 모든게 깨끗하고, 직원들이 깔끔하게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니 크게 하는 사업같다.

얼른 화장실로 가서 큰 애를 놔줬다.

아~ 큰 우환을 해결했다~

이래서 화장실을 절에서는 해우소라고 하는구나 ^^;;

가벼운 마음이 되었고, 이렇게 깨끗한 시설을 유지하는 곳에서 싼 커피를 먹어 줄 수는 없으니, 카페로 들어가서 원두커피를 주문했다.

오래 오래 사업이 번창해서, 국도 변 휴게소도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이곳은 편의점 뿐 아니고 카페와 식당도 크게 만들어 놓았다.


이런 한적한 곳에서 사업이 될까 싶다만, 지난 번에 보니 근처에 골프장이 있는 것 같고 그곳 손님들이 주 고객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참 쉬다가 다시 출발.

조금 더 가니까 꼬불거리는 산 길이 나타났지만, 몸도 가볍고 해서 즐겁게 와인딩을 하면서 지나갔다.

이런 곳이 나오길래 보니 우두령이란다.

매일유업 김천목장이 있고, 소 상징물도 있다. 우두령의 우자가 소 우자가 맞나보다.



멋진 경치가 계속 나왔지만, 꼭 제일 멋진 곳에서는 바이크 세울만한 곳이 없고, 경치를 발견하면 금방 지나치게 된다.

그래서 늘 제일 멋진 곳을 조금 지나쳐서 찍게된다. ㅋ



여기도 시내 중간에 하도 맑은 물이 흘러서 감탄하며 지나가다가 멈춰서 찍은 곳이다.

정작 시내에서는 찍지 못했다.

갓길이 없어서 멈추기가 어려웠다.

시내를 맑은 개천이 가로질러 흘러가고 양 쪽에 집들이 있어서 신기했다.

김천시 부항면 대야리다.

이곳 학생들은 이 개천에서 어릴 적 물놀이 한 기억이 평생 남을 것이다.




여기를 지나서 또 산길을 넘어가다보니 다리 위에 멋진 경치가 또 나온다.



여기서 만나기로 한 카페 회원에게 전화가 왔다.

좀 늦어서 2시쯤 도착할 것 같다고 한다.

나야 급한 것 없으니 괜찮으니 천천히 오라고 하고는 다시 출발했다.


이제 곧 약속장소다.

너무 일찍이다.

라제통문을 지나서 좀 더 아래로 경로를 잡고 돌아가기로 했다.

하늘 색이 아름다운 날이다.




그렇게 덕유산 자락을 돌아가다 발견한 곳.

구천동 계속이라고 한다.

여기 경치도 멋지고 물도 깨끗하다.

그 유명한 무주 구천동이다.




잠시 멈춰서 구경하고 다시 출발.

구천동 계곡을 따라가는 길은 포장도 잘 되어 있고, 차량도 별로 없다.

스탠드를 밟고 일어서서 경치를 높은 곳에서 구경하며 천천히 주행했다.


이제 목적지 바로 앞이다.

시간이 이르니 나도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역시 삼각김밥이다.

저 앞에 보이는 길로 들어가면 무주 양수발전소와 와인동굴이 나온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최종 목적지인 휴카페로 갔다.

출발하자마자 나타난 터널 하나만 통과하면 맞은 편에 카페가 보인다.

라이더가 많다.

여기가 라이더에게 매우 유명한 곳인 것 같다.

바이크 매니아 카페 공식 협력점이라는 안내도 붙어 있다.

매주 화요일 휴무이고 10:00 ~ 18:00까지 오픈한다는 정보도 알고 있으면 찾아갈 때 도움될 듯.

먼저 도착해서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기때문에 커피를 시켜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잠시 후에 카페 회원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바깥을 보고 있었는데 카페에서 익숙하게 봤던 CB400이 맞은 편 길로 지나갔다.

곧 되돌아올 것 같아서 보고 있었더니 동행과 함께 카페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이 CB400은 92년식을 지금 껏 8년동안 착실히 관리하며 여기까지 온 것이고, 상태 및 외관이 매우 훌륭했다.

나는 이런 것을 좋아한다.

내 것을 꾸미고 가꿔서 나만의 머신을 만드는 기쁨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





반갑게 인사하고 통성명을 했다.

같이 온 지인도 유쾌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다.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처음 만남이라도 이렇게 공통 주제가 있어서 즐겁다.

회원분이 직접 디자인하여 만든 스티커도 받고 바이크 사진도 더 찍었다.

이 고마운 스티커는 이 바이크 튜닝이 다 끝나고 붙여야 한다.

지금 붙이면 도장할 때, 떼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 만났지만 오래 전에 알던 사람들처럼 재미있게 대화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나왔었고, 내가 가장 공감하는 것 중 하나는 이 분이 CB400을 레이서 레플리카처럼 튜닝하게 된 계기이다.

어느 날 길 가다가 옆에 가게 유리창에 비친 자기가 CB400을 타고 있는 자세가, 완전 아저씨 자세가 나오더란다.

아직 20대가 이런 자세가 나오다니.

그래서 핸들을 낮추고 윈드쉴드를 없애는 등, RR차 처럼 꾸미게 되었다고 한다.

완전 공감한다.

나도 이 CB400의 타는 자세가 너무 정 자세라서 아저씨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난 실제 아저씨지만. ㅋ)

오늘 여기까지 오면서 산길 와인딩 하면서도, 바이크를 기울이려 아무리 애써도 발 위치가 어정쩡 애매해서 RR차가 코너링할 때 연료통에 가슴이 붙는 모습은 연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도 오면서 이 자세를 어떻게 고쳐볼까 고민하고 왔는데, 이 회원분이 같은 이유로 바이크를 튜닝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 경우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장거리를 다녀야 했으므로, 아저씨 자세가 싫다고 바이크를 RR차처럼 튜닝하여 그 불편한 자세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

이 문제는 다소 고민스런 문제이기는 하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어느 덧 두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가야할 시간이다.

가기 전에 회원분이 에세랄 카메라로 내 바이크와 주행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다.

고마워라~ ^^

바이크를 타고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달리는 동안 사진을 찍어주었다.

내 평생 처음 주행샷이라는 것을 찍게 되었다. ^^

고맙다. ^^






내 주행 사진은 나중에 받기로 하고 서로 인사하고는 집으로 출발했다.

내년에 시즌이 되면 부산에 방문해서 다시 만나봐야겠다.

조심히 가세요 회원님들~


이제 해가 지기 전에 부지런히 올라가야 한다.

무주에서 출발해서 조금 더 가다가 기름을 넣었다.

275km.

이 연료통이 15리터면 아웃이고 13리터 조금 더 넣었으니까, 오늘은 워낙 천천히 다녀서 이대로 탔으면 300km도 넘겼을 것 같다.

이제 연료도 여유 있으니 조금 고속으로 복귀했다.


해가 진다.

넘어가는 태양의 사광에 비친 들녘의 경치가 끝내준다.

보은에서 찍은 경치이다.





이 바로 앞에는 작년 말, 무주 양수발전소 가다가 후미에 뒤따르던 일행이 나를 추돌한 사고를 낸 곳이 있다.

잊지 말자 사고.

사고를 잊지 말아야 같은 사고를 안 당한다.


여기서부터는 작은 애가 내보내 달라고 보챘다.

아침에는 큰 애가 난리더니 이제는 작은 애까지... ㅋ

난감하구나~

조금 더 가면 미원면이 나온다.

사거리에 휴게소가 있길래 서서 뭐하나 사 먹으며 화장실을 이용해볼까 했더니, 어째 화장실이 없는 것 같다.

쏘리~

화장실이 없는 휴게소는 필요없어~


참고 다시 출발.

여기서부터는 늘상 막히는 곳이라서 왠만하면 나는 이 길로 가지 않지만, 해가 지고 있어서 먼 길로 돌아가기는 어려웠다.

할 수 없이 막히는 차들을 따라서 상당산성을 넘어 청주 시내를 통과했다.

힘들게 시내를 통과하니까 나오는 시골 경치.

역시 멋지다.

이 길은 쭉 뻗어서 달리기가 좋다.



해가 아직 있다.

열심히 달렸다.

용인 도척 쯤 오니까 해가 꼴딱 졌다.

어차피 해가 졌으니, 이제는 천천히 가보자.

벌레가 잔뜩 붙은 쉴드를 닦을 물휴지도 필요했다.

앞에 보이는 편의점에 주차하고, 그 옆 주유소에서 가득 주유하고는 주유소 화장실에서 작은 애를 내보냈다.

시원~하다. ^^

그리고 폰을 보니 회사에서 급한 문자가 몇 개 와 있었다.


내가 개발한 장비 중에서 일반 유도 전동기 두 개를 동기 운전해서 구동하는 장비가 있다.

총 동력이 400kW가 필요했는데 400kW 전동기 하나를 쓰면 장비 비대칭이 너무 심해져서 개발 당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200kW 두 개를 동기운전하기로 했다.

많은 기계 개발자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일반적으로 서보 모터 동기화는 아는 사람이 간혹 있지만, 일반 전동기도 동기 운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는 개발자는 별로 없다.

축 하나에 감속기로 연결된 일반 유도전동기 두 개의 동기 운전.

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렇게 장비를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고, 지금 중국에서 설치 중인 그 장비에 문제가 있다고 중국 담당자에게 급하게 연락이 온 것이었다.

총괄 담당자하고 제어 담당하는 부장에게 장비 동작 원리에 입각해서 중점적으로 봐줘야 할 부분 설명하며 문제가 있을 때 조치 방법 등을 설명하면서 무려 한 시간을 통화했다.


전화를 다 마치고 나니까 8시가 훌쩍 넘었다.

이긍~ 한 밤중이다. ㅋ


이제부터는 집이 얼마 안 남았다.

천천히 달려갔다.

천천히 달린 덕분에, 내 앞에서 길을 건너던 고양이도 피할 수 있었다.

조심하렴 고양아~


그러나 더 가다가, 불행히도 조금 전 로드킬 당한 듯한 어린 고양이 사체도 겨우 피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매우 아프다.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바이크 반, 느무 느무 편하다. ^^

앞 커버만 걷으니까 바이크가 쏙 들어간다.

이제 바이크에 씌우는 커버는 안녕이다. ^^


폰을 보니, 부산 회원분들도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나도 잘 도착했다고 안부 톡을 남겼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재미있고 보람찬 라이딩을 마무리 했다.

안 좋게 떠나온 카페도 있고, 이렇게 즐거운 만남을 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지난 주에 본 이 카페 회원분들도 착하고 좋은 분들이었고, 오늘 본 이 분들도 그러했다.


안 좋은 기억은 떨치고, 이제 새로운 만남을 마음에 새겨야 하겠다.

오늘 만나서 나눈 이야기 중, 회원이 한 이야기에 또 공감이 갔었다.

전에 서울 올라오는데, 자신이 튜닝해 놓은 핸들의 공격적인 위치 때문에 매우 힘들었었지만, 어느 순간 그것을 잊고 라이딩을 하며 올라왔다고.

이유가, 엔진 소리에 흠뻑 빠져서 였다고.


놀랍게도 내가 요즘에 라이딩하는 이유 중 큰 이유가 그것과 똑같은 이유다.

내가 지난 3년간 수리해 온 엔진이, 최근까지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 못했다.

헤드 오버홀 후에도, 캬브 오버홀 후에도, 점화코일을 신형으로 교체한 후에도, 엔진오일을 교체한 후에도, 점화플러그를 교체한 후에도, 점화플러그 캡을 교체한 후에도 등등등.

그런데, 얼마 전에 엔진 오일 수명이 다 되어서, 엔진 오일을 교체했는데도 좋지 않았던 엔진 소리가 에어필터를 물청소하고 나서 갑자기 좋아졌다.

엔진오일을 교체했다고, 에어필터를 청소했다고 좋아진 것은 아닌 것 같고, 지금껏 수리했던 엔진이, 하나만 문제가 있어도 좋은 소리를 내주지 못했었는데, 이제 그 마지막 남은 것이 에어필터와 엔진오일 교환이었던 것이다.

전에 에어필터와 엔진오일 교체했을 때는, 나머지 부분들이 좋지 못했었기때문에 엔진이 좋은 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어느 하나라도 모자라면 좋은 소리를 내주지 않는 이 까탈스러운 놈. ㅋ


그렇게 좋은 소리를 내기 시작한 내 희동이는, 주행 시에는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주행 중에는 기어가 맞 물려 돌아가는 휘잉~하는 멋진 소리가 엔진에서 올라왔다.

전에는 이 소리가 다른 엔진 잡소리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았었다.


요즘엔 그 소리를 들으려 라이딩을 한다.

가속을 하면서 들려오는 깨끗하게 기어가 물려 돌아가는 그 소리는, 기계를 만지는 것을 업으로 하는 나에게는 음악이다.

그 소리에 취해서 라이딩을 한다.


다음 날, 주행은 하지 않아도 그 소리가 또 듣고 싶었다.

비록 주행 중이 아니라서 기어 맞물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롱 사이즈 머플러에서 들려오는 중저음과 하모니를 이루며 멋진 엔진소리가 나고 있었다.

좋구나~ 이 음악소리 ^^


내년엔 헤드 오버홀과 밸브 간극을 다시 봐주고, 캬브 동조를 마무리해서 더 멋진 소리로 만들어줄 계획이다.


Leoanrd.


Sunday, September 20, 2020

고물상 갈 뻔한 VTR1000F를 구제한 날. 부제 - 일이 라이딩이 되버린 흥미진진했던 날


카페 회원분이 CB400을 취미 정비한다하여 이것 저것 필요한 것들을 빌려드렸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전에 타던 VTR1000F를 수리해서 타시겠냐고 연락이 왔다.

2기통은 별로 관심이 없던터라 고민했는데, 상황을 들어보니 그냥 놔뒀다가는 그래도 서류가 남아 있는 이 차가 고물상으로 갈 판이었다.

그래서 일단 그러겠다고 했다.

내 취미가 바이크 정비니까 일단 몇 년이 걸리던 사부작 사부작 살려놓으면 그 이후에 어떻게 할 지 다시 판단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크는 내가 살고 있는 경기광주의 한 센터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VTR말고도 거기에 CBR400RR 부품차가 역시 서류가 있는 상태로 있고, 해당 차량을 경기광주에 사는 아는 동생분이 가져가기로 했으며, 그 분이 트럭을 가져올테니, 거기에 두 바이크를 실어서 CBR400RR은 경기광주 후배 집에 내려주고, VTR은 양평에 있는 회원 집으로 가져다 놓기로 했다고 들었다.

센터에서 다들 모이기로 한 시간은 토요일 오후 2시반.

그렇게 하기로 하고 금요일 밤.

토요일에 굉장히 화창한 날씨가 될 것 같아서 간만에 화창한 날씨를 그냥 보내기 아까웠다.

오후 2시반에 모이는 것이니까 동해까지 다녀와도 시간이 남을 것 같았다.

음~

그렇게 하자.

알람을 새벽 4시반에 맞추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토요일 새벽에 울린 알람에 일어났는데...

비가 온다... ㅠㅠ

Windy를 전 날 살펴봤는데 분명 다음 날 아침에 비 소식은 없었다.

역시 윈디도 예보는 많이 빗나간다. ㅋ

할 수 없이 다시 잤다.

굿바이 주말 라이딩이여~ ㅠㅠ


다시 잤다가 여유있게 일어났다.

이제부터는 날씨가 본격 추워질 예정이라서 월동 준비를 했다.

별 것은 아니고 핸드가드를 달았다.

작년 가을에 난 사고로 기존 핸드가드가 많이 상처가 나서 떼 버렸었다.

전에 것은 중국산이지만 제법 튼튼해서, 부서지지는 않았지만, 워낙 싸니까 교체하기로 하고 같은 중국산으로 사 두었었다.

교체 시작.

핸들 발란서 뚜껑에 M6 리코일을 넣고, 핸드 가드를 고정했다.

이렇게 두 지점 고정방식 핸드가드가 좋다.

사이드 미러에만 고정하는 방식은 진동에 의해서 언젠간 브라켓이 부러져 나간다.




이렇게 하고 약속 장소로 출발했다.

이곳 광주지역은 주말엔 정신없이 막힌다.

여기 저기 막히는 길을 따라서 힘들게 가는데, 폰 네비가 이상하다.

제 자리에 서 있음에도 갑자기 우회전하라고 하지 않나, 한참동안 안내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경로를 다시 찾는다고 에러를 내지 않나.

이게 왜 이러지?

다행히  아는 곳 근처라서 대충 감각적으로 찾아갔다.


이런 곳이 경기광주에 있었구나~

라이더들이 차 마시며 즐겁게 모여 환담을 나눌 수 있는 곳이었고, 장식 소품들도 독특했다.

안주인은 카페를, 바깥주인은 바이크 정비를 하고 있는 곳이다.






먼저 도착해 있던 회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더니 후배가 도착했다.

그런데 센터 사장님이, 이제 바이크 정비는 안하겠다고 하시면서, 남아 있는 것을 모두 팔거나 치우시겠다고 한다.

이것 저것 있었는데, 카페 회원분이 취미로 정비를 시작하신 분이어서 대부분의 것에 관심이 있었고, 결국 여러가지를 인수하기로 하였다.

그 중에서 바이크 정비 용 리프트가 있었다.

이 회원분이 그것도 인수를했는데, 정비 공간만 있다면 나도 탐이 나는 품목이었다.

그리고 또.

바이크를 보관하고 있던 바이크 반도 주신단다.

나는 별 생각없이 힘 보태러 갔다가, 그 바이크 반을 득템했다.

이게 웬일이야??? ^^

회원 후배 분을 위한 CBR400RR 부품들도 한 두개가 아니라 꽤 많았다.

VTR1000F는 카울을 포함하여 많은 부품이 없었지만, 살릴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두 차 모두,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보이지만, 서류가 있기때문에 상태 멀쩡한 타각차보다 낫다.

넷이 힘을 합쳐서 모두 트럭에 실었다.




다 올리고 나서 잠깐 휴식을 취하며 일정을 협의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회원 후배분이 경기광주로 가는 것이 아니고 구리시로 가야한단다.

이런 ㅋ

토요일 오후 양평에서 구리시 방향?

뭐 말할 필요없이 막히는 길이다.

이 시간 그 방향은 일년 열두달 막히지만, 오늘 같은 화창한 토요일에는 특히 더 죽음이다.

문제는 내가 갓길이나 차 사이 주행을 거의 하지 못한다는 것.

그 6번 도로는 그렇게 가지 않고 막히는 차 틈에서 가게되면 너무도 힘들어서, 난 평소에 막히는 시간 대에 6번 도로를 가지 않는다.

그런데 그 막히는 길을 타고 구리로 가야 한다.

아... 자신 없다...

게다가 회원도 교대근무를 하는 사람이라서 7시반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양평 들렀다가 그 막히는 길로 구리시까지 가서 바이크를 내리고 다시 직장까지 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런데 CBR400RR을 올리다보니, 앞 바퀴가 조립되어 있지 않아서 하차 작업 시에도 세 명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었기때문에, 같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어쩌랴.

일단 출발했다.


우선 우리 집으로 와서 바이크 반을 내렸다.

그리고 양평으로 바로 출발.

손님들이 왔으니 차라도 대접해야 맞았지만, 시간이 서로 없는 상황이라서 손님 대접도 제대로 못하고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네비가 또 이상하다.

멀쩡히 잘 가고 있는데 경로가 틀리다는 경고가 계속 땔롱 거려서 헬멧 안 스피커때문에 귀가 멍멍할 정도이다.

난 폰을 보지 않고, 폰을 상의 자켓 주머니에 넣고 소리만 듣고 가는데 오늘따라 특히 심했다.

그렇게 겨우 양평 회원 분 집에 도착해서 가져온 바이크와 정비대를 내렸다.

아, 이런 공간이 나는 매우 많이 부럽다.


잠깐 음료수 한 잔하고는 바로 구리시로 출발했다.

바이크니까 회원 분은, 트럭보다는 빨리 도착할테니 먼저가서 기다리면 된다고 말하지만, 나를 몰라서 하는 말씀.

난 차보다 먼저 도착할 자신이 없다.

도저히 6번 도로로 갈 자신이 없다.

구리시 목적지까지 50km 정도인데, 1시간 50분가량이 찍힌다.

막히는 길을 바이크 타고 이렇게 오래 운전해 본적은 거의 없었다.

어떻게 하나.

게다가 출발했는데, 이 폰 네비가 계속 경로 에러를 낸다.

이게 갑자기 왜 이러지???

길 가에 서서 폰을 리셋해 보았다.

하지만 여전했다.


그런데 갑자기 든 생각!

어제 폰 케이스를 메탈 재질로 바꾼 것이 생각났다.

아하!

GPS 신호가 들어오지 않나보다!

그런 생각을 하고 폰을 지켜보니, 심지어 휴대폰 전파도 약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안테나가 두 개밖에 서지 않는다.

아, 이런, 하필 이럴 때. ㅋ

케이스를 벗기고 싶어도 매우 작은 십자 볼트를 풀러야 했는데 바이크에 이렇게 작은 드라이버가 있을 리가 없다.

할수없다.

익숙한 길로 가기로 했다.

내가 막히는 길 주행이 불가하여 회원과 따로 출발했기때문에 네비가 이 모양인 상황에서 목적지까지 찾아가기가 어려웠다.

양평에서 퇴촌으로 오는 길은 6번 도로보다는 덜 막히는 것으로 나와서 그리로 가기로 했다.

일단 출발.

아는 길을 가니까 네비 도움은 필요없었으나, 일단 셋팅하고 출발한 네비에서는 계속 경로 에러 소리가 땔롱 거리며 들려왔다.

그러나 이 길도 양 방향 차가 많아서 추월이 불가했다.

시속 30~40km 정도로 느리게 차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퇴촌까지 가서 목적지로 다시 네비를 설정했는데, 팔당대교를 넘어가는 길은 막힌다고 구리암사대교를 넘어가는 것으로 경로를 알려준다.

이 길은 구리암사대교 넘어가자 마자 사거리가 너무도 막혀서 안 가는 것이 좋은 길인데 설마 이 길이 낫다고?

하지만 팔당대교 넘어서 구리로 가는 길도 완전 빨간색이라 할 수 없이 네비를 믿고 가기로 했다.

그러나...

계속 에러를 내는 네비... ㅠㅠ

결국 미사동에서 직진을 계속하는데 네비에서 아무 소리가 없어서 가다보니 올림픽대로 진입을하고 있었다.

아 이런. ㅋ

여기는 자동차전용도로라서 진입했다가 걸리면 벌금이다. ㅋ

요즘은 굳이 블박 화면을 꺼내서 신고하는 짜증나는 못된 자동차 운전자들도 있어서, 절대 자동차전용을 진입하면 안된다.

작은 실수도 용납 안하는 사회는 문제다.

관용이 없다. 어떻게 우리나라가 이리 되었나.

꼭 북한 5호 담당제처럼 서로 서로 고발하게 만든 이 사회 시스템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라에서 장려하지 않나.

사진 찍어서 뭐든 신고하면 포상한다.

그래서 그런 짓을 전문으로 하는 인간들도 생기고.

에휴~ 답답하다.


어쨌든 다행히 올림픽대로 진입 바로 전에 좌회전 삼거리가 있어서, 여기서 돌려 나왔다.

이때부터는 사거리 신호에 설 때마다 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확인하면서 힘겹게 갔다.

주머니에서 꺼내면 조금 GPS 신호가 잡혔다.

그렇게 구리암사대교로 진입해서 그 끝의 터널을 들어갔는데, 역시 중간 정도부터 터널 내에서 막히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내가 그리도 자신 없어하는 차 사이 주행을 하게되었다.

하남에서 카페 회원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고, 직장에 이미 늦었다며 걱정을 해서, 내가 가서 같이 내려줄테니 그냥 출근하라고 했기때문에, 빨리 가야했었다.

터널 안에는 갓길이 없어서, 거의 차선을 따라서 가야했는데, 우측으로 붙은 차들 옆에서는 차에 부딪힐 것 같아서 너무도 힘들었다.


겨우 터널을 통과해서 네비를 확인했는데 이럴수가!

이 미친 네비가 이번엔 다시 되돌아가서 터널을 빠져나가서 목적지로 가는 경로를 안내하고 있었다.

기껏 그 막히는 터널을 통과해서 왔는데 다시 그 터널로 돌아가라고?

화가 폭발했지만, 지리를 모르는 곳에서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되돌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네비에서 목적지를 대충 가늠한 다음에 우회전, 좌회전하면서 조금씩 찾아갔다.


다시 회원 후배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미 도착해서 아들과 바이크를 내리고 있다고 했다.

아, 나는 이 막히는 길을 미친 네비에 의존해서 왜 온 것인가...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갈 수는 없었으므로 가던 길을 계속 갔다.

간신히 근처까지 갔는데, 주변에 건물들이 많아서 그런지 주머니에서 꺼내서 확인하는데도 자기 위치를 인식하지 못한다.

네비 앱인 티맵을 끄고 카카오맵을 실행하니까 자기 위치를 인식하더라.

왜 티맵은 자기 위치를 인식하지 못하지?

암튼 큰 길 가에 바이크를 세워두고 목적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도저히 네비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서 겨우 도착했다.

상황을 보니, 이미 바이크는 내려서 아들과 끌고가서 세워두는 곳에 안착했고 부품 박스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고생한 아들은 집에 들여보내고 둘이서 나머지 부품을 작은 카트에 실어서 날랐다.

큰 일은 아니어서 금방 끝났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많이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이것 저것 지내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고는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이 문제였다.

네비는 여전했다.

그러나 폰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등에 맨 가방 맨 앞에 넣으니까 조금 괜찮았다.

그렇게 가다보니 익숙한 길이 나왔다.

여기서부터는 네비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어서, 안심을 하고 팔당대교를 건너 집에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폰 케이스를 분해해서 폰을 꺼냈다.

그냥 젤리 케이스나 써야겠다.


바이크를 넣으려다보니 바이크 반 높이가 내 바이크보다 약간 낮아서 들어가지 않았다.

윈드스크린과 사이드미러가 걸린다.

기둥을 10cm 정도 높여서 새로 만들어 끼워야 겠다.

일단은 바이크 반 밖에다가 세워뒀다.


다음 날 확인해보니까, 이 바이크 반이 딱 내 희동이(CB400) 용도였다.

앞 뒤 길이가 딱 맞았다.

조금만 더 컸어도 바퀴가 바이크 반 밖으로 튀어나올 뻔 했다.



그동안 바이크 커버로만 보호해줄 수 밖에 없었던 내 희동이.

이제 드디어 집이 생겼다.

그 동안 고생했다 희동아~ ^^


기둥은 외경 33, 내경 30mm 스틸 파이프이다.

동네 농자재 파는 곳에서 절단 판매할 것 같다.

10cm 정도 길게 4개를 잘라와서 바꿔 줘야지.


이 바이크 반을 거저 준 카페 사장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돈은 받지 않는다고 하셔서 카페 회원분과 언제 만나서 식사 하신다길래, 회원 분에게 식사비에 보태시라고 조금 돈을 보내기는 했지만, 나는 득템을 한 셈이다.

VTR1000F가 폐기처분될까봐 아까와서, 가져 오는데 손이나 보태려 했던 나에 대한 보상인가? ^^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


오늘 어쩌다보니 퇴촌->경기광주 시내->퇴촌->양평->구리시->퇴촌으로 막히는 길만 골라다닌 힘들 날이었지만, 내 삶과 사뭇 다른 여러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뜻 깊었던 날이었다.


전에 활동하던 카페에서 악연을 많이 만나는 바람에 사람을 만나는데 주저하게 되었지만, 오늘 같은 만남이 반복되다보면 힐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Leonard.


Sunday, September 13, 2020

라이딩-210km.청평,좌방산, 아무도 찾지 않는 산길에서 본 청명한 가을 하늘

 156,686km


토요일만을 기다렸다.

Windy에 따르면 동해안과 남쪽에는 비가 온다고 하여, 서울과 경기 북부 쪽으로 가볼까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가 온다...

그 비는 원래 토요일 아침 7시까지 온다고 했었다가, 12시가 되도 오고, 4시가 되도 왔다.

우리나라 기상청 일기예보가 틀리다고 아우성인데, 원래 일기예보는 어려운 것이다.

다른 나라 일기예보가 더 낫다고 사람들이 사용하던 Windy도 이 지경이다.

사실 우리나라 일기예보보다 다른 나라 일기예보가 더 정확할 수는 없다.

다른 나라는 공용 자료를 이용하여 예보를 하는 것이고, 우리나라 기상청은 우리만의 자료가 추가 될 것이기때문이다.

요즘 예보가 자주 틀리는 것은, 슈퍼컴을 들여 놓고 기본 자료를 계속 넣어주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리라.

시간이 지나면 점점 정확해질 것이다.

하여간, 그래서 라이딩을 가지 못했다.

카페 회원분이 CB400 헤드 정비를 한다고 하여, 헤드정비하는데 필요한 전문 공구(마이크로 미터, 틈새게이지, 텐셔너 고정기, 랩핑 파우더, 뽁뽁이, 밸브 컴프레서 등)을 빌려주기로 했고, 양평까지 가져다 주고 오니까 5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비가 온다...


비가 그치면 서울이라도 가보려 했지만, 이 비가 그친 것은 오후 9시 쯤이었고, 길이 많이 젖어 있어서 안 나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결국 토요일은 그냥 지나가버렸다.


일요일 아침.

강한 아침 햇빛에 눈을 떴다.

어제의 흐린 날씨가 뭔 말이라는 듯이 너무도 화창했다.

원래 일요일엔 라이딩을 간다던가 뭔 일을 벌리지 않지만, 오늘은 가기로 했다.

대신 근처 위주로 간단히 다녀오기로 하고 지도를 봤다.

음~

청평 쪽으로 가기로 했다.


일단 목적지 없이 북한강을 따라서 올라가기로 하고 출발.

팔당호를 거쳐서 팔당대교를 지나 곧 양평 쪽으로 접어들었다.


전에는 자주 왔던 길동무카페라고 있다.

북한강을 보는 기슭에 위치한 전망 좋은 곳이었는데, 무허가이다 보니,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했던 곳이다.

오늘 지나가는데, 새 단장을 하고 오픈하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들르기로 했다.



여기로 들어가면 북한강을 조망하며 차를 마실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이제는 모기장까지 갖추고 제대로 마련해 놨다.

대신, 커피값이 전보다 매우 많이 비싸졌다.

아메리카노 4,000원, 라떼는 5,000원.

스타벅스인줄. ㅠㅠ

내려가 보려면 뭔가를 사야해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서 내려갔다.

역시 여기서 보는 경치는 시원 상쾌하다.

수상스키 타는 사람들이 전보다 제법 많아진 것 같다.

우리나라 레저 인구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여기서 다음 목적지를 정했다.

청평호를 따라 춘천 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지나서 다시 양평 쪽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가만 보니, 소리산 밑으로 지도 상으로 잘 나타나지 않는 꼬불거리는 길이 있었다.

그 길로 지나오기로 했다.

어떤 길이 나올까 궁금했다.

난 호젓한 길이 좋다.


출발.

와, 오늘 하늘이 그냥 끝장이다.

카페를 출발해서 대성리 근처에서 좀 막히다가 청평호 방향으로 접어들었더니 차도 많지 않고 편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하늘이 너무도 멋져서 자꾸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여긴 청평댐이다.



춘천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다보니 계속 나오는 멋진 경치들.


라이더들이 참으로 많았다.

다 내 마음 같았겠지. ㅎㅎ

그런데 이 좋은 날씨에 주의를 잃었는지, 차량 사고도 있었고, 1차선에 갑자기 타나난 사고 차량때문에 나도 급정거 하느라 슬립할 뻔 했다.

다행히 브레이크가 강력하게 제동을 해주어서 면할 수 있었다.

CB400 브레이크는 참 잘 듣는다.

브레이크 패드는 중국산인데, 전에 샀던 중국산에 비해 이번에 산 이 패드는 마음에 든다.

제동력이 아주 좋고, 수명도 꽤 길다.

덕분에 사고를 모면했다.

땡큐, 브레이크!


강촌IC 근처에서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다른 차량들은 모두 큰 길로 갔고, 나만 옆으로 쏙 빠져서 산 길로 접어들었다.

이 길이다.


차가 없다.

나 혼자 달린다.

언제 포장했는지 모를정도로 포장 상태가 안 좋은 구불 구불 산 길이다.

심지어, 이번 비로 도로가 유실된 곳도 있고, 토사가 길에 덮인 곳도 있다.

가다보면 중앙선도 없어져서 왕복 1차로가 되기도 하고 비포장 구간이 나오기도 한다.

갓길은 당연히 없고, 풀이 도로까지 자라났을 정도로 차량 통행이 뜸한 도로다.



그러나, 그러나...

시속 20km 정도로 꼬불 꼬불 넘어가는 이 산길에서 품어내는 산 내음은 가슴 속 저 안까지 시원하게 한다.

쉴드를 열고 이 깊은 산의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천천히, 천천히 달렸다.


길 옆에 개울은 마셔도 좋을만큼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상류에 집이 없다.

이끼 하나 안 보이는 맑은 물이다.



이렇게 가다보면 과연 이 길이 맞는가 싶은 길도 나온다.

내가 길을 잘 못 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멈춰서 지도를 살펴야 했다.

전파도 잘 안 터져서, 지도 데이터 올라오는 속도도 느리다.


도대체 어디로 가려고 자꾸 산으로 올라간단 말이냐. ㅠㅠ


다행히 맞는 길을 가는 것 같긴하다.

네비가 경고음을 내지는 않으니까.


오늘, 올 여름 내내 비로 씻어낸 산천과 하늘이 제 빛을 발하는 날이다.




바이크를 멈추고 있으니, 이 숲의 조용함이 다가왔다.

늦은 여름을 보내고 있는 매미 소리가 청량하다.


이 멋진 길이 끝났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오기로 하고 이제 집으로 간다.

이 길 끝은 홍천강으로 나온다.

사람들도 매미처럼 비 때문에 제대로 보내지 못한 늦은 휴가를 즐기고 있다.

강가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여기서부터는 자주 다니는 곳이다.

소리산을 지나서 단월면에서 6번 도로로 올라갔다.

이번 여름엔 비가 하도 많이 와서, 소리산 계속에도 물이 많고, 깨끗했다.

모든 곳이 공기가 좋고 깨끗했다.

덩달아서 라이딩도 즐거웠다.

좋구나~ ^^


그렇게 양평까지 여유롭게 크루징을 해서 들어왔다.

여기서 다시 막히는 길을 살짝 우회했다.

크~

다시 펼쳐진 멋진 하늘.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푱푱 떠 있는데, 그 그림자가 산에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그 강한 명암비에 눈이 시원하다.




차들이 많아서 퇴촌으로 직접 가는 길을 우회해서 남종면 강변 길 쪽으로 틀었다.

그러나, 여기도 차가 많다.

그냥 천천히 따라서 갔다.

남종 쪽에 유명한 수변 공원이 있다.

거기서 할리부대가 내 뒤로 합류해서 다들 같이 퇴촌까지 왔다.

차가 많아서 추월도 어려웠기때문이다.


그렇게 집으로 복귀했다.

계기판에는 210km가 찍혀 있는데, 경로 어플은 186km로 되어 있다.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난 적이 거의 없는데 이상하다.

암튼 210km 주행했다.


동네와서 주유해보니, 연비는 20.02km/L

역시 천천히 달리니까 연비는 끝장이구나. ^^

사실 계속 산 길 달리느라 저단 고RPM 주행한 것 생각하면 이 정도 연비 나온 것은 잘 나온 셈이다.

게다가 가다 서다 막힌 곳도 많았고.


오늘 너무도 멋진 라이딩이었다.

비록 동네 주변 라이딩이었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라이딩이었다.

이 코스는 다음에 다시 가 볼 생각이다.


Leonard.


Monday, September 7, 2020

희동이 엔진 뜨거울 때와 따뜻할 때 밸브 소리 차이

 

이번에 라이딩 가서, 고속으로 주행하면 희동이의 엔진 소리가 부드러워 지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왜지?


라이딩 하면서 이리 저리 생각해보니까, 캬브 보다는 밸브 간격인 것 같더군요.


작년에 밸브 오버홀을 하긴 했지만 제대로 안 된 것 같습니다.


자세히 들어보시면 엔진이 뜨거운 상태일 때는 밸브 치는 소리가 거의 안 나지만, 저속 주행을 하고 나서 좀 식어서 따뜻해지면 밸브 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동영상의 뜨거운 상태도 사실 그렇게 뜨거운 상태는 아닙니다.

고속 주행 직후가 아니거든요.


아이들 상태에서의 밸브 소리는 vtec 밸브가 아니고 일반 밸브니까, in/out 밸브 8개만 조절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시즌 끝나고 올 연말에 해봐야겠네요.


자세히 들어보시면 밸브 소리 말고도 전체적인 엔진 동작음이 뜨거울 때와 따뜻할 때가 틀립니다.


RPM이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소리를 들어보면 구분이 잘 가는데, 뜨거울 때는 쉬이이잉~ 하면서 내려오지만, 따뜻할 때는 슈르르르~ 하면서 약간은 불규칙적인 소리가 섞입니다.


엔진이 아주 뜨거울 때는 더 부드러워서, 신호 바뀌어서 1단에서 감으면 모터 돌아가는 것처럼 위이잉 하면서 RPM이 올라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난 토요일, 이 엔진 소리 듣느라고 라이딩이 재미있었습니다. ^^



Leonard.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