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9, 2018
Riding - 울진을 지나 동해 바닷가 옛길따라 추억 여행.
90년 대.
직장인으로 첫 발을 내딛고 첫 차를 사서 현재 와잎과 첫번째 여름 휴가를 갔다.
서울에서 오산을 거쳐 동쪽으로 동쪽으로 갔고 불영계곡을 넘어 울진에 다다랐다.
당시에는 네비가 없어서 모두 지도를 들고 여행을 다니던 시절.
교차로 마다 헤메면서 다니던 그 길은, 길 마저도 지금과는 사뭇 다르게 포장도 안 좋고, 도로망도 안 좋았기 때문에 강원도 쪽으로 다니기가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 차를 타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여름 휴가는 지금 껏 남아 있는 좋은 추억이다.
장마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주말에 비가 그친다는 소식이었다.
어디를 갈까.
일년에 몇 번은 장거리를 가야 직성이 풀린다.
600킬로 이상을 가자.
새벽 5시 출발 7시쯤 복귀.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울진을 지나 동해 옛길을 가보기로했다.
동네 친구가 있지만, 장거리를 부담스러워해서 말 않고 가려했지만 토욜에 라이딩 가자고 먼저 연락이 왔다.
그잖아도 장거리 가려했는데 괜찮냐고 했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가자고 하더라.
ok 하고 금요일 일찌감치 희동이 에어필터 교체하고 기름 가득 채운 후 커버를 벗겨서 대기시켜 놓고 자려하는데 톡이 왔다.
바이크 정비를 실수해서 구동계가 돌아가지 않아 내일 가지 못한다는 급한 연락이었다.
어허~
할수없지.
혼자 가기로 하고 자리에 누웠다.
새벽 5시.
일어나서 후딱 갈아 입고 나왔다.
지난 번에 여름이라고 가볍게 옷 입고 갔다가 추워서 한참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방풍 점퍼를 챙겨 입고 출발.
역시~
여름에도 아침엔 춥다. ㅋ
희동이 살펴보고 시동을 건다. 동이 트는구나.
3번 국도타고 이천을 지나 제천을 거쳐 불영계곡 쪽으로 가기로 했다.
이천 장호원까지는 차가 많다.
아침 일찍 빨리 지나가는게 상책이다.
아침도 안 먹고 부지런히 달려서 금방 이천 시내 조금 지나서 응암휴게소 도착.
GS편의점이 들어와서 깔끔해졌고, 이모 저모 예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아침 햇살의 사광이 이천 들녘을 물들이고 있었다.
응암휴게소에서 삼각김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때웠다.
장호원을 지나면 곧게 뻗은 길이 나오고 별 감흥없이 쭉 가다보면 박달재가 나온다.
박달재 정상은 예전엔 제법 붐비는 곳이었다.
제천으로 가는 차들이 모두 들르던 곳.
천둥산~ 바~악 다~알재를~ 울고 넘는 우~리이 니임아~
노래가 버전 별로, 가수별로 하루 죙일 나오던 곳.
그런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박달재 밑으로 터널이 뚫리면서 차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휴게소는 폐업하여 제천시에서 인수, 관광안내소로 만들었다.
나는 여행가는 길이니 터널로 갈 이유가 없다.
박달재로 올라갔다.
잠시 추억에 젖어 박달재 정상에서 머무른 후에 제천시내로 출발했다.
제천시를 지나면 마땅한 큰 도시가 없어서 여기 편의점 들러서 커피 한 잔 하고 가기로 했다.
달려서 잠시 후에 제천 시내에서 적당한 편의점을 찾았다.
따끈한 모닝 원두커피 한 잔.
요즘 편의점 원두커피가 12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입을 즐겁게 해준다.
좋아~ ^^
오호!
제천 시내에서 출발하여 달리다보니 이런 곳이 나온다.
예전에 TV에서 봤다.
대학로에서 연극하던 사람들이 이 시골 야외에 극장을 만들어 놓고 연극을 올린다고.
만종리대학로극장.
우연히 이런 곳을 보게되다니!
재밌네~
오늘 날씨가 참 좋다.
길도 좋고 공기도 좋다.
참으로 쾌적하다. 상쾌하다.
온 맘과 몸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이게 라이딩이구나.
차 타면 느끼지 못할 이 온 몸의 감각들.
멋진 경치가 자꾸 발걸음을 잡는다.
지도로 경로잡다가 자꾸 보이던 지명이 눈에 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날씨와 이 안의 조경이 어우러져서 캘리포니아에 와 있는 줄 알았다.
언제 와 봐야지.
근데 저 억지춘양은 뭥미?
조금 더 가다가 알았다.
춘양이라는 마을이 있더라. ㅋ
여기 춘양 농협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 화장실을 들렀다.
보수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깨끗해서 좋았고, 내가 선호하는 셀프 주유소다.
음.
다음에도 들러야지.
가다보니 역시 경치 좋은 곳이 많구만.
여기는 봉화 어느 곳이다.
여기서부터 불영계곡까지는 36번 도로가 아주 잘 뚫려 있다.
난 여지껏 왕복 2차선짜리 시골길을 터널과 다리로 뻥뻥 뚫어놓은 것 처음본다.
열심히 연장 공사 중인 울진-봉화간 도로 끝.
예전엔 봉화가 참으로 낙후된 곳이었지만, 이 오지에도 이렇게 도로가 잘 뚫리는구나.
우리나라 잘 사는 나라 맞나보다.
게다가 여기가 끝이 아니고, 지금도 공사하고 있고, 그 쭉 뻗은 길 끝을 더 연장하고 있었다.
울진 시내까지 불영계곡을 우회하여 가는 길이더라.
난 불영계곡을 보려하므로 어차피 나중에도 이 길을 끝까지 가서 울진까지는 가지 않으리라.
여담인데,
이 멋진 길은 말이 제한속도 60킬로 도로지 고속도로 급이다.
꼬부랑거리는 강원도 산길? 노노~
그래서 나도 속도를 많이 높여 가고 있었다.
그런데 터널 안에서 뒤에 어떤 놈이 확 붙더라.
아슬아슬하게 위협운전하며 바짝 붙어오는데 백미러로 보니 골프.
이 놈 쉐리가 어디서 골프가 바이크한테 덤비냐.
내가 적지 않은 속도로 가고 있는데 나를 위협운전하면 난 어쩌라구.
그래, 너 한 번 따라와 봐라.
기어 한 단 낮추고 드로틀을 확 감았다.
과과과과과~
Vtec 터뜨리며 광속으로 빽점을 만들어 버렸다.
터널 빠져 나가고 조금 가다보니 신호가 있길래 정지했더니 지도 x팔리는지 슬금 슬금 기어오더니 좀 떨어져서 서더군.
초록신호 떨어지고 이번엔 제로백으로 빽점을 만들어 버렸다.
CB400 제로백이 5.1초다.
슈퍼카급은 아니지만 스포츠카급은 되지.
어디서 골프가 x랄이야.
그렇게 지나가, 그 길을 빠져나가면 이제 불영계곡이다.
여기서부터는 그야말로 병풍같은 그림이 펼쳐진다.
오늘의 하늘은 그냥 우주 그 자체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맑디 맑은 푸르른 하늘.
구름 사이로 간간히 나오는 그 푸른색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하늘과 어울린 불영계곡.
촉촉히 비가 살짝 내린 불영계곡에서 풍겨나오는 신선한 산 냄새를 헬멧 스크린을 살짝 열고 달리며 마음껏 맡았다.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상쾌한 라이딩 끝에 울진에 다다랐다.
울진에서 삼척까지는 예전 동해안 마을들을 이어주던 해안도로를 우회해서 7번 국도가 나면서 자동차전용으로 지정되었다.
나야 굳이 예전 길로 가기로 했기때문에 7번도로는 패스.
문제는 네이버나 다음 지도 어디도 울진에서 삼척까지 자동차전용회피로 경로를 찾으면 이상하게 태백산맥 쪽으로 쑥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코스로 잡는다.
그래서 중간 중간 경로를 짧게 잡아서 동해안 옛길로 가는 코스를 소개한 인터넷 글을 보고 열심히 기록해서 갔는데...
울진에서 Tx 으로 자동차전용제외로 검색했더니 동해안 옛길로 잡네... ㅋ
헛 고생했네. ㅋ
네이x 지도는 다음과 같이 안내한다.
이게 말이되나.
근데.
다음지도도 여행가기 전에는 위처럼 안내했었는데, 조금 전에 다시 검색해보니 이렇게 안내한다.
헐~~~
그새 경로 찾기 로직이 바뀌었나보다.
이럴수가.
하여간 Tx의 안내를 받으며 울진부터 삼척까지 동해안 옛길을 따라 갔다.
일단 불영계곡 지나 울진 시내로 들어가서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맛있었으면 소개하려 했지만 패스. ㅋ
울진에서 잠깐은 길이 영 안 좋다.
들락 날락 길을 자꾸 바꿔탄다.
게다가 한울원자력 발전소 앞도 지나간다.
경치도 영 파이다. ㅋ
그러나 조금만 더 지나가면 간간히 공원들이 나온다.
거기서 본 경치가 이렇지. ㅎㅎ
굽이 굽이 동해안 길을 가다가 외국에서 볼 법한 마을의 경치도 보이고.
구글포토가 자동 보정한 사진이라 색감이 가짜틱하지만 하와이 해변 같은 이런 경치도 보이고.
해변 레일바이크도 있고, 해상 케이블카도 있더라.
이건 뭐, 경치들이 계속 발을 잡네. ㅋ
경치에 취해, 맑고 신선한 공기에 취해 가다보니 어느 덧 오늘 라이딩의 종착인 삼척 시내.
여기서 다시 편의점 원두커피 한 잔 하며 아침부터 지금까지 라이딩을 복기한다.
여기는 삼척시내다.
아쉽지만, 오늘의 반환점이다.
이제 집으로간다.
이제부터는 경치보다는 라이딩을 즐기며 복귀한다.
삼척 시내에서 두타산을 지나 큰너그니재를 지나가는 코스가 참 재미있는 라이딩코스더라.
쒼~나게 코너링을 즐기며 감아나갔다.
근데...
삼척 시내에서 출발한게 3시 다 되어갔으므로 이제는 춥지 않겠다고 방풍점퍼 벗은게 문제였다.
두타산 넘어가는데 구름 속을 뚫고 가느라 축축해진데다가 주행바람에 무지 엄청 추웠다 ㅠㅠ
결국 두타산 넘어서 길 가에 잠깐 세워 놓고 다시 옷을 입었다.
세상에 7월에 추워서 방품 점퍼를 입다니.
그만큼 오늘 날씨가 쾌적하고 선선했다.
좋쿠나! ^^
올 때는 라이딩 위주라서 자주 서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한참 오다가 정선 아우라지에서 한 장.
다시 달려 달려서 횡성 농협 주유소에서 주유.
여기도 셀프 주유소.
연비 측정해보니 20킬로가 넘었다.
에어필터 교체 하고 출발했더니 18킬로 언더를 찍던 연비가 바로 올라오는구나. ㅎ
여기서 멋진 라이딩 팬츠입고 할리 타고 온 여성 라이더도 봤다.
연세는 좀 있어보이셨고.
좋은 취미를 가지셨구나.
횡성부터 집까지는 늘 다니던 코스다.
쭉 뻗은 6번길을 따라 오다보면 금방 양평이다.
이 즈음에서 바이크 앞에서 철렁 철렁 쇳소리가 난다.
살펴보니 앞 브레이크 패드가 다 되었다.
지난 번에 2.5mm 정도 남은 것 같더니 불과 천 킬로도 안 되서 다 쓴 것 같다.
이런...
지우개인가...
집에 가서 부품 주문해 놓고 오면 갈아야겠다.
조심 조심 오는데 오늘 같이 오려했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여~~~
좀 있으면 양평~~~
마중 나갈게~~~
다 고쳤어???
응~~~
알따~~~
양평의 양근대교는 무지 혼잡하다.
양평대교로 우회해서 조금 더 가서 남종면 동네 슈퍼에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와 만났다.
이 친구는 하루 600킬로 주행한게 넘 신기했다보다.
하루 천킬로 넘게 주행하는 분들도 있는데. ㅋㅋ
암튼 그 슈퍼에서 오늘 하루 너무도 멋진 경치와 상쾌한 공기 얘기를 해주며 약 올렸다. ㅋㅋㅋ
그렇게 그 친구와 삼겹살 한 근을 사서 집으로 복귀해 막걸리 한 잔에 다시 오늘 라이딩을 돌아보며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살다가 오늘 같은 라이딩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라이딩이었다.
즐거운 젊은 날의 하루였다.
나이가 들어 좋은 추억이 되겠지.
600킬로, 14시간.
하지만 그럴까?
내일은 더 멋진 날이 될것이다! ^^
Leonard Kim
CB400 - 에어필터 교환. 에어필터 교체 시기가 되었을 때 증상
전 주인에게서 인수 받았을 때 에어필터는 교체했다고 정비 내역서를 받았으나 적산거리가 기록되어 있지 않아서 현재 138,300km인 내 희동이의 에어필터 교체 주기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인수한 시점이 135,000km 쯤이었으니까 아직 남았겠지 하고 다니고 있던 중, 최근에 이상한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 rpm에서 드로틀을 감으면 즉시 반응이 오지 않고 굼뜨다가 갑자가 와~앙하고 rpm이 올라가는 현상인데, 정지했다가 출발하면 기어를 바꾸는 동작에서 계속 이러니까 아주 불편하고 때로는 생각하는 만큼 가속 타이밍이 되지 않고 늦어서, 추월 중인 경우에는 위험한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전형적인 에어필터 막힘 현상이므로 구매해 놓았던 에어필터를 교체하기로 했다.
CB400은 Vtec 이전 모델은 원형 에어필터를 사이드에서 장/탈착하도록 되어있고, 99년식 Vtec 부터는 연료탱크를 열고 위에서 넣는 타원형 에어필터이다.
이것은 혹시 몰라서 미리 사 놓았다.
중국산 약 9,500원.
좌측 연료탱크 밑에 연료 호스와 연료코크 진공 호스를 떼어 낸다.
시트 사이드 커버 좌우 두개를 그림과 같이 제껴 놓고, 연료탱크 볼트를 풀른다.
이와 같이 연료탱크를 살짝 위로 젖혀 올리면 밑에 연료 잔량 감지 센서 커넥터가 있다.
커넥터를 분리한다.
연료탱크를 차대에서 분리해서 옆에 놓는다.
다음,
에어필터 하우징 커버에 연결된 호스 두개를 빼내고 볼트 세개를 풀러서 커버를 연다.
커버를 들어내면 필터가 보인다.
꺼내보니 상태가 썩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필터 안 쪽에서 먼지가 걸러지는 방식이어서 안 쪽도 찍어 보았지만, 크게 오염이 심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연료가 새어 들어가서 찌든 듯한 모습이 보이는데 이것 때문인가?
어쨌든 필터가 막힌 듯한 증상이 나타났으니 말이다.
하여간 빼내고 새 것으로 교체.
자, 역순으로 에어필터 커버 덮고 연료 탱크 올려서 커넥터 연결한 후에 탱크 볼트 조이고, 연료 호스 끼우고, 진공 호스 끼우고 사이트 커버 끼우고.
이렇게 마무리 한 후에 양평으로 간단하게 시험 주행 출발.
이런, 에어필터 막힌 것이 맞았네.
RPM이 시원 시원하게 올라가는군. ㅋ
기존 필터는 뭐가 문제인지 좀 더 들여다 봐야겠다.
일단 에어로 불고 등유 세적한 다음 보관했다가 다음에 써야겠다.
희동이 허파 세척 잘해줬네. ㅎ
Leonard Kim.
Sunday, June 17, 2018
라이딩 - 포크 오버홀 후 장거리 투어. 평화의댐, 양구 펀치볼마을
포크 오버홀을 성공적으로 끝낸 기념으로, 동네 친구가 장거리 한 번 가자고 하였고, 통일 무드가 있으니, 북쪽을 제안해서 지도를 살펴보다가,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펀치볼 마을을 경유하여 평화의댐을 보고 오기로 했다.
경로는 이렇게 해서 약 360km 정도로 중거리 코스이다.
토요일이라 복귀 시에 막히는 것이 싫어서 일찍 출발하여 일찍 오기로 하고 새벽 5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금요일 밤에 기존 HJC ISMAX-II 헬멧에 달아 놓은 블루투스 헤드셋을 SOL SO-2 헬멧으로 이식하는 등 준비하느라 12시를 넘겨서 잠자리에 들었다.
내 라이딩의 테마는 경치를 완상하는 것.
스크린이 넓은 헬멧이 좋은데 안전과 편이성 때문에 구입한 ISMAX-2가 다른 건 다 좋지만 눈으로 보이는 영역이 너무 좁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풀페이스 헬멧보다도 작은 것 같다.
이것 쓰고 최근 한달 동안 약 2000km 달렸고 그 결과 나에게 안 맞는다는 걸 깨달았다.
전에 사용하던 SOL SO-2는 아무리 눈을 굴려도 헬멧 프레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굉장히 넓어서, 앞으로 이것을 다시 사용하기로 하고, 투어 가기 전에 ISMAX-2에 장착했던 블루투스 시스템을 SO-2에 이식한 것이다.
덕분에 잠이 모자랐는지 알람을 못 듣는 바람에 아침 5시 8분쯤 친구가 전화해서 깼다.
남자는 준비하는데 얼마 안 걸린다.
눈꼽 떼고 옷 입고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에게 경로 소개하고 출발한 시간이 5시 25분쯤.
해가 길어져서 그 시간에도 환하다.
익숙한 길을 달려 양평을 거쳐 6번 국도로 오른다.
왼쪽으로 흐르는 한강 뒤로 양평 쪽의 큰 산 두 개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려 준비하며 비치는 여명이 깨끗한 파란하늘을 밝에 물들이며 올라오는 모습에 감탄을 하며 달려갔다.
하지만 6월 중순에도 그 아침에는 추웠다.
가볍게 입고 온 덕에 온 몸과 특히 얇은 여름 장갑을 입고 온 손가락이 너무도 시려웠다.
휴게소에 들러서 뭐라도 먹고 쉬다가려 했지만, 아직 이른 아침이라 다들 문을 안 열었다.
덜덜 떨면서 가다가 늘 가던 중간 경유지인 홍천을 지난 곳에 있는 휴게소인 팜파스 휴게소에 들러서 몸을 녹일 수 있었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핫바로 몸을 녹이고 장갑을 겨울 용으로 바꿔 끼고 방풍 점퍼의 모든 끈을 꼭꼭 여민 후 출발했더니 이제 좀 달릴만 했다.
인제를 거쳐 양구 시내를 지나 을지전망대를 목표로 달려 갔다.
을지전망대는 펀치볼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가는 내내 날씨가 참 맑았지만, 을지전망대 거의 다 와서 흐려졌다.
양구통일관에서 표를 사고 신분증 보여주고 등록한 후 올라가야 한다.
왠 인사하는 아저씨가 반겨주었다.
정상에서 어떤 경치가 보여질지 대충 짐작 가게하는 경치이다.
구름이 산 정상 경계로 퍼져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등록하려고 준비하다가 동네 주민분들이 바이크는 못 올라간다는 말에 철퍼덕. ㅋ
다른 차를 얻어 타고 올라가야 한다며... ㅋ
뭐 그렇게 까지 올라가고 싶지는 않아서 편의점에서 커피 주문하여 먹고 아쉽지만 다음 목적지인 평화의댐으로 출발하려 했다.
이때 쯤 구름이 걷히며 끝내주는 파란 하늘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출발하려고 주섬 주섬 준비하는데 주민분이 거기 안 올라가도 평화의댐으로 가는 길, 동네 벗어나는 길에 새로 뚫린 터널로 가지 말고 그 옆 옛 길로 올라가면 동네 전망을 할 수 있다는 고급 정보를 알려 주었다.
감사인사 드리고 출발하여 꼬불 꼬불 고갯길을 올라가다보니 자그마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거기서 펀치볼 마을을 볼 수 있었다.
두 개의 다른 지층이 서로 다른 속도로 풍화하여 만들어 낸 그릇 모양의 분지가 한 눈에 보인다.
Punch Bowl 이라는 지명이 이런 지형 때문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신기하고 멋진 경치를 감상하고, 덤으로 미세먼지 없는 양구의 신선하고 좋은 향을 품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킨 후 평화의 댐으로 출발하였다.
이곳부터 평화의댐까지 구간이 사진에는 없지만 참으로 명승이었다.
그 유명한 두타연 근처를 지나는 코스이고 여기 저기 계곡과 작은 개천이 흐르며 특이한 절벽들로 멋진 경치가 계속 펼쳐졌다.
달리기도 좋고 적당한 와인딩으로 재미있는 코스였다.
친구와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오자고 했다.
Keep it in my memory!
얼마 지나지 않아 평화의댐에 도착했다.
같이 간 친구도 역시 동년배라서 평화의댐 조성 시 성금을 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게 대통령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을 서로 억울해하며 구경하다가 이제 복귀 길에 올랐다.
댐위 길을 지나가야 하지만, 뭔 공사 중이라 막아 놓는 바람에 댐 아래의 길로 가다보니 공원이 있었고, 특이하게 전차 등 무기에 색을 칠해서 전시해 놓았다.
춘천은 막힐 것이므로 약간 돌아서 화악산을 통해 복귀하기로 하고 달려 갔다.
평화의댐에서 화천시내로 가는 길은 상당히 꼬불거리는 와인딩 코스이다.
친구는 비록 125cc 뽈뽀리지만, 워낙 자전거 매니아이고 이 뽈뽀리로 하루 거의 왕복 백 키로를 출퇴근하는 사람이라서 상당히 잘 탄다.
둘이 재미있게 와인딩을 하며 가다가 앞에 비상등을 키고 가던 대배기량 바이크 두 대에 막혔다.
가만 보니 앞 사람이 뒷 사람 라이딩 가르치려 나온 것 같다.
평화의댐에서 봤던 친구들이다.
문제는 와인딩을 못탄다... ㅋ
우리랑 와인딩 속도가 맞지가 않아서 상당히, 아주 불편하게 따라갔다.
추월하고 싶었으나, 친구 뽈뽀리가 추월할만큼 가속을 할 수가 없어서 쫄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사람들이 우리가 붙어서 가면 양보를 해주어야 하지만, 그것도 안 하고 직선 나오면 땡기는 바람에 추월하기도 힘들었다.
젠장. 매너없는 사람들.
그렇게 답답하게 그 둘을 따라가다가 와인딩이 끝나고 평지가 나오니, 넘치는 엔진 출력을 뽐내며 휭~ 달려가더라.
잘가라 무 매너 라이더야.
너네 덕에 답답증이 +100 늘었다. 쳇.
화천시내로 들어서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기름 넣고 찾아보다가 소고기 집에서 버섯육개장을 식사로 팔길래 들어갔다.
오. 예상외로 맛있었다. 굿!
넉넉하게 먹고 화천 시내를 벗어나 화악산코스로 들어갔다.
절경이었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절경이 계속 펼쳐졌다.
신나게 타고 가다가 참으로 답답하게 운전을 하며 가고 있던 K5에 막혔다.
코너만 나오면 후욱 감속하다가 직선코스에서 휙 가속하며 가는 등 주행 속도가 일정치 않아서 따라가기 힘들었다.
너무 답답해서 직선 코스가 나오길래 추월을 했는데, 백미러로 보니 친구가 추월하지 못하고 K5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
상황을 보니 직선 구간이 나오니까 K5가 밟았겠지.
x신. 운전 x같이 하네.
운전을 못하면 직선 구간이 나왔을 때 뒷차에 양보를 해야지. ㅋ
할수없이 갓길에 세웠다.
그런데 K5가 내 옆을 지나가며 클랙슨을 울리더라.
왓??? 와이???
지가 어떻게 운전하는 지는 생각 못하고 지 추월했다고 뭐라 하는 것 같았다.
x신. x랄하네.
암튼 뽈뽀리 친구에게 저 색휘는 보내고 좀 있다 가자고 했다.
도저히 따라가기 불편하다고.
덕분에 근처를 보니, 화악산에서 내려오는 개울이 만들어 놓은 멋지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물도 어찌나 맑은지~~~ 캬~~~
잠깐 쉬다가 출발했더니 역시 K5는 없어졌고, 편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화악산을 벗어나 가평 시내가 가까워오니까 공사에, 주말 여행 나온 사람들에 등등 길이 막히기 시작하였다.
내 뽈뽀리 친구는 이런 길에 익숙하다.
차 사이로 쇽쇽 가더니 휭 사라져 버렸다.
나는 차 사이로 못간다.
차 뒤만 막히며 서다 가다 따라 갔는데 아무리 달려도 이 친구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안되겠어서, 화도 피아노폭포 조금 못 미쳐서 전화를 했다.
다행히 내 바로 앞이었다.
가만 있으라고 하고는 몇 백미터 가니까 서 있더라.
데리고 조금 가다가 북한강 조망이 멋진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했다.
커피 주문해서 테라스 나가서 시원한 바람 쐬며 끝내주는 조망을 즐기며 몸을 쉬게 해주었다.
이 카페 조망 끝내주는군. ㅎ
여기서부터는 익숙한 길이라, 6번 도로 타고 팔당댐 건너서 집으로 복귀했다.
물론 토요일 오후라서 막히기는 했다.
집 도착 후 희동이 프론트 포크를 점검했다.
오늘 심한 와인딩을 거치며 장거리를 타 보았고, 오일 한 방울 안 흘리는 훌륭한 오버홀 결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이젠 과격한 와인딩도 감당해 내는 좋은 퍼포먼스도 역시 선사해 주었다.
그 결과 이번 라이딩에서 타이어를 사이드 끝까지 사용하였다.
포크 오버홀이 성공적으로 되어서 고마웠으며, 이로 인해 와인딩을 즐기고 다녔으며, 너무도 청명한 하늘을 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친구와 즐겁게 라이딩을 하였다.
즐거운 젊은 날의 하루가 추억에 남았다.
Leonard Kim.
Subscribe to:
Posts (Atom)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
-
지난 번에 엔진 과열 현상을 겪고 나서 원인을 찾아보니, 써모스탯을 빼 놓은 것이 발견되었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과 달리 내 CB400의 냉각회로는 써모스탯을 제거하면 오히려 과열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 https://leonard...
-
내 CB400의 캬브 오버홀을 마치고 속초로 장거리 시험 주행을 다녀왔다. 갈 때 그렇게 엔진을 혹사하고 갔는데 문제 없었는데, 막상 속초 도착해서 잠시 정지 상태에서 공회전했더니 냉각수를 토해냈다. 주행 전에 부동액을 넣고 다마스 라디에터 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