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23, 2019

오버홀 기념 850km 장거리 투어 - 고성, 밀양


내 CB400 희동이 오버홀을 하면서 시험 주행을 몇 번 다녀왔지만, 이제 오버홀을 완료했으니 장거리를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고, 목적지는 이미 정했었다.
이번 희동이 오버홀 할 때 유독 도움 많이 받은 카페 회원이 있었다.
이것 저것 받은 것도 많았는데, 캬브 전체 셋트를 받은 것은 결정적이었다.
게다가 무료 제공을 해 주었다.

다 고치고 가서 식사라도 대접해 드리려 미리 약속을 했다.
일이 있지만 점심까지는 괜찮다고 하여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하기로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네비로 검색해본 결과 여기 퇴촌에서 고성까지 6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나와서, 새벽 4시30에 출발하기로 했기때문이다.

다음 날,
알람에 맞춰 일어나서 라이딩 기어 챙겨 입고, 4시 반에 출발.
아직 해 뜨기 전이다.

계기판 LED가 나가서 새 것으로 교체했더니 환하다.

어둑 어둑한 새벽 길을 재촉한다.
아침도 되기 전 새벽이라서 막히는 길은 없다.
그런데,
비가 온다...

지난 태풍의 여파인지, 많이 오지는 않지만 안개비처럼 비가 오는데, 다행히 출발할 때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출발을 해서 춥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길이 미끄러워서 조심 조심 갔다.

곤지암을 지나니 비가 그치기는 했는데, 오는 곳이 있고 안 오는 곳이 있고, 군데 군데 비 상황이 틀린 곳들을 천천히 지나갔다.

이천 지나니 해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장호원 지나니 많이 밝아졌다.
여기서부터 문경까지는 길이 고속도로 급으로 좋다.

기름이 두 칸 정도 밖에 안 남았는데 이 정도면 백킬로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연비 운전을 했다.

시속 백킬로 정도 크루징을 하고 있던 중 드로틀 반응이 이상하다.
연료가 떨어졌을 때 그 느낌!
그럴리가 없는데~~~???
마침 전방을 보니 음성 시내로 빠지는 길이 보여서 서둘러 방향을 틀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음성을 가는 길로 빠지는 길은 내리막이어서 다행히 탄성으로 내려가다가 클러치를 잡자마자 엔진이 꺼졌다.

지난 엔진 오버홀 때, 써모스탯이 없어서 엔진 과열로 인한 시동 불량을 겪었었기에 혹시 그 이유인가 싶어서 잠깐 엔진을 식히고 다시 시동을 걸어봤지만 불발.
한참 시동을 시도한 끝에 성공.

이거 아무리 봐도 전형적인 플로트 챔버 빈 현상으로 인한 엔진 꺼짐 현상인데, 기름 게이지는 아직도 한 칸을 가리키고 있으므로 50km 이상은 달릴 수 있는데 이상하다.

아직 새벽 5시 40분 정도.
문 연 주유소 찾기가 힘들다.
간신히 찾았다. 게다가 셀프 주유소다. 굿!
기름을 가득 넣었다.
주유량 15.57L

CB400이 18L 탱크이니까 얼마 안 남은 것 맞기는 하다.
하지만, 2.5L 가량 남았는데 왜 시동이 꺼졌지?


이 일로 인하여 시간이 원래 계획보다 20분 정도 늦어졌지만, 엔진이 꺼졌던 터라 회차를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천천히 가보기로 했다.

다시 문경으로 가는 쭉 뻗은 37번 국도로 올려서 천천히 달리며 이리 저리 생각해 보았다.
아하!
짐작 가는 것이 있었다.
연료 필터!
이 바이크 데려오고 연료 필터 청소를 한 번도 해주지 않고 1만5천킬로 이상을 주행했다.
그 전 상태도 좋은 상태는 아니었을텐데.
연료필터 특성 상, 아래 부분부터 막히기 시작하니까, 밑 부분에 기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필터 아랫부분이 막혀 있어서, 고속 주행 시 필요한 연료가 필요한만큼 흘러나오지 않아서 엔진에서 소모되는 속도보다 플로트 챔버로 공급되는 기름이 적었기때문에 플로트 챔버에 기름이 없어져서 결국 엔진이 꺼졌던 것이다.

이렇게 추정되고 나니까 또 실험을 해야지.
아까보다 좀 더 고속으로 크루징을 했다.
이제 기름이 가득 차 있으니까 필터가 이물질로 막힌 부위 위 쪽에서 기름을 빨아들이므로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면, 이 날은 그래서 200킬로 이하로 주행하고 기름을 가득 채우며 다녔고, 이 이후로는 한 번도 엔진 꺼짐 현상이 없었다.

즉, 이번에 발생한 엔진 꺼짐은 연료 필터 막힘 현상이 맞는 것으로 보이고, 투어 다녀와서 연료 필터를 청소해주기로 했다.

음, 화석은 정말 별 일이 다 있다. ㅋ

그렇게 고속 크루징을 하여 문경을 지나 상주까지도 휙 지나가고 거기서부터 구미까지 25번 국도도 상당히 좋은 길이라서 계속 고속 크루징을 하며 휙휙 지나갔다.
자동차 전용도 아니면서 이런 좋은 길을 만들어 놓은 우리나라가 참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된다.

라면이라도 아침을 먹으려 했지만, 길 옆에 그 흔한 편의점도 없다.
시내 길이 아니라 고속 형 도시간 연결 국도라 휴게소 아니면 편의점이 있기 힘들다.

그렇게 그렇게 어~ 하는 사이에 구미에 도착했다.
3시간만에 도착했으니, 연료 때문에 음성에서 헤매지만 않았어도 두시간 반이면 올 수 있을 것 같다.
구미는 가까운 곳이구나.

구미를 우회하는 도로가 없어서 구미 공단을 통과하여 다음 도시로 내려가야 하는데, 공단을 통과하다보니 상당히 눈에 익다.

와우!
내가 대학교 졸업하고 들어간 첫 회사인 LG실트론이 보였다.
지금은 SK에 인수되어서 SK실트론이 되어 있었다.
여기서 인정도 받고, 속칭 잘 나갔었으나, 대기업 체질이 아니라서 나와 버렸다.
반가운 마음에 정문에서 사진 한 장 찍었다.


이렇게 건물 사진 찍을 때마다 느끼는 점.
왜 건물 외관 사진 찍는 걸 뭐라할까?
저 경비하시는 분이 사진 찍는 것을 제지하러 내려오고 있다.
외관 사진 찍히는 것 싫으면 건물을 짓지 말지?
내가 공정 내부에 보안 해당되는 부분을 찍는 것도 아니고.
전에는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 건물이 멋있길래 찍는데 거기 경비원이 나와서 뭐라 그런 적도 있었다.
왜 그러지?
암튼 이상하다.

여기 다니던 사람이라서 반가운 마음에 몇 장 찍었다고 말해주고, 계속 가던 길을 갔다.

구미를 지나니 낙동강이 보이기 시작했고, 따라가다 보니까 칠곡보가 보였다.


뭐 좀 먹고 갈까 싶어서 편의점을 들렀지만, 8시 30분부터 연단다.
아직 8시가 안되어서 닫혀있다.

화장실만 보고는 다시 라이딩.

얼마 안 갔는데, 이번엔 달성보가 보였다.


이번엔 열었겠지하고 달성보 편의점에 가보았으나 아직 문을 안 열었다.
8시40분이었는데. ㅋ
에잉~

다음부터 새벽 라이딩 나설 때는 먹을 것을 챙겨와야 겠다.

다시 달려서 창녕까지 왔더니 아까 음성에서 주유 후에 200km를 넘게 달리고 있었다.
또 엔진 꺼짐 현상을 겪을까 싶어 주유소를 찾아 들어갔다.
이때가 9시.
224km 달리고 가득 주유했다.
약 14L. 만 탱크에서 4L 남았다.
아까는 2.5L 남았었으니 이번 연료탱크도 위험했다.
연비는 고속 주행으로 내려오다 보니 개판이더라.
16.1km/L

어느 새 도번은 진작에 5번으로 바뀌어 있었고, 아직도 난 아침을 못 먹었다.
창녕에서 기름 넣고 잠시 가다보니 휴게소 표시가 드디어 보였다.
칠북휴게소.

할리타고 오신 라이더가 있으셔서 서로 덕담을 나누고 라면과 초코바, 원두커피를 주문하여 아침을 해결했다.


이제 목적지까지 얼마 안 남았다.

한 시간 정도 더 간 끝에 드디어 남해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고성 시내가 나오고 다시 시골 길로 접어든 지 얼마 안되어 목적지 동네 입구에 도착했다.

10:30
11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조금 일찍 도착했다.
집에서 딱 6시간 만에 도착했다.

동네 입구에서 바다가 보인다.
길 앞 버스 정류장도 뒷 배경이 바다다.
멋진 동네다.


여기서 마을 언덕 길을 조금 더 올라가면 회원 집이다.
네비 안내대로 조금 더 올라갔다.

주소지까지 가서 주차를 하고 둘러보는데, 동네에서 바라 보는 경치가 정말 혼자보기 아까웠다.
뒤로는 제법 큰 산이 받쳐주고,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동네였다.
펜션 단지나 전원주택지로는 제격인 곳에 살고 있구나.
경치가 멋지다.


태어나서 살고 있는 집 앞에서 이런 경치가 보이다니. 헐~

도착했다고 연락하자 바로 반갑게 맞이하는 회원님.
얼굴을 서로 본 것은 처음이지만, 톡을 많이 하여 왠지 친숙하다.
본인은 살이 많이 쪘다고 걱정했지만, 내가 보기엔 크게 문제 있는 수준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키는 178cm이라고 했고, 본인이 적당한 체중이었을 때가 72kg 이었다고 했는데, 가만 들어보니 내 키와 내 몸무게다.
내가 지금 178cm에 72~73kg 정도다. 체격이 비슷하다. ㅎㅎ

동네 구경도 하고, 작업실 들러서 작업실 구경도 했다.
와~
부럽다 작업실. ㅋ

이 옆에 창고 공간이 있었고, 여기에도 올드바이크들이 여러 대 있었다.
본인 특기를 이용하여 이것들을 다시 살려내서 튜닝을 할 계획이란다.
또 부럽다. ㅠㅠ

현재 작업하고 있는 CB400이다.
금장을 메인으로 하고 있는 중이다.

VTEC2.
깨끗하다.
내 것도 언젠가 저렇게 해주어야 하는데~~~ ㅋ

한참을 즐겁게 이야기를 했다.
아버님 일을 이어 받아서 하느라 일 배우고 있는 중이라 한다.
이 일이 요즘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이라서 그 일을 이어 받는다고 결정했다는 것이 대단했다.
하지만, 내가 보았을 때 바람직하고 미래가 보장되는 일이라고 생각되었고, 이 회원 성격과 능력 상, 잘 해 낼 것이라고 보였다.

이런 능력 있는 젊은 사람들이 1차 산업에 많이 투입되어야 영농이 현대화 되고, 효율이 올라갈 것이며, 그래야 일하는 사람들은 수입이 올라가고 소비자는 더 저렴한 제품을 공급 받을 수 있게될 것이다.

오후에 일이 있다고 하여 이야기를 마치고 근처 삼계탕 집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대접하였다.
바닷가 동네라서 그런지 삼계탕에 전복과 새우 등 해물이 같이 들어 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지만, 전복, 해물이 실패할 리가.
맛있게 먹었다. ㅎㅎ

이제 헤어질 시간.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나왔다.

만남이 어떻게 진행될 지 몰라서, 원래는 밀양과 울산에 지인과 친구들을 보고 오려 했지만 약속을 안 했었다.
회원과 만남이 끝나고 연락해서, 시간되면 보고서 자고 다음 날 올라오고, 안 되면 그냥 올라오기로 했다.

일단 밀양 쪽으로 방향을 잡고는 동네를 조금 벗어나서 통화를 해보았지만, 아쉽게도 모두 선약들이 있었다.
사실 나도 평일에 약속이 잡히면 시간 내기가 힘들다.
직장인들이 다 그렇지 뭐.

일단 정차해 있던 바다 사진 찍고 밀양으로 출발했다.
이 동네는 이런 경치가 일상이다.

멋진 동네다.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서 진전면이라는 곳을 통과하면서 보니,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온 동네 집들에 커다란 장독들이 즐비하다.
뭐하는 곳이지?


밀양은 어차피 북쪽으로 가는 길이라서 밀양을 거쳐서 회원이 소개해준 라이딩 명소인 천왕재로 가보기로 했다.

내가 서울 사람이라 그런지, 서울 외에는 다 시골이라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오늘 돌아다닌 길들이 다 고속도로 급으로 잘 뚫려 있었고, 고성에서 밀양 가는 길도 좋았다.

문제는 그 중간에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도심 길이 포함되어 있었다.
마산 시내.
세상에, 마산역과 창원역을 통과하는 시내 중심도로 관통길이다.
너무 막힌다.
아, 짜증. ㅋ

그런데, 마산에 올 때마다 산 길 옆으로 시내를 우회하는 길을 네비가 안내했었고, 여기서 보는 시내 경치가 멋있었지만, 차를 세울 수 없어 지나갔었다.
이번엔 바이크를 타고 가니까 갓 길에 바이크를 세우고 찍을 수 있었다.
멋지다.

근데.
이 동네는 왜 이리 기름값이 싼지?
요즘 울 동네 휘발유값은 1450~1479원/L 정도인데 세상에 1398원???

있던 기름을 빼내고 넣고 싶은 충동을 뿌리치고 출발했다.

겨우 마산 시내를 지나서 쪽 뻗은 길을 지나 밀양에 도착했다.
지인과 만남은 없어졌으므로, 편의점에서 냉커피 한 잔 하고 천왕재로 바로 출발했다.

이윽고 산이 나오고 굽이길이 나왔다.
연속으로 짧은 S 길이 이어져 있는 그러한 코너를 생각했었지만, 고속형 코너였다.
앗차하면 위험할 수 있는 긴 직선 끝에 이어진 코너로 구성된 천왕재.
난 초행길이라서 설렁 설렁 올라가서 천왕재 휴게소에 도착.

사진만 찍고 바로 출발했다.

천왕재 내려가니까 곧 창녕이 나왔다.
그런데,
여기에도 낮 익은 풍경이~
창녕이 예전 가야국이었고, 그래서 여기에 고분군들이 많이 있다.
전에 대구 달성에 회사가 있었을 때, 두어번 놀러 왔던 그 고분군이 눈 앞에 나타났다.

반가움에 바이크를 멈추고 다시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안녕! 오랜만이야!



게다가 여기서 조금 더 가니까 현풍을 지나쳐 갔는데, 그 회사 근무할 때 이 동네에서 할매곰탕도 먹고, 현풍시장 안에 있는 가게에서 경상도의 유명한 음식인 돼지국밥도 맛있게 먹었었다.
벌써 8년 전 일이다.
추억에 잠겨서 괜시리 시내 풍경도 찍어본다.


기왕 세운 김에 또 주유.

이제 이 기름을 넣고 200킬로 정도 더 간 다음 오늘의 마지막 주유를 하면 된다.

다시 출발.

경상도의 들녘은 전라도와는 틀리다.
산이 군데 군데 있고, 그 사이의 평야에 논이 펼쳐져 있다.

저물어가는 해가 사광으로 들녘을 비추고 있었고, 서정적인 그 장면을 눈에 담으며 나는 집으로 가고 있다.
그 사광이, 시간이 더 지나며 석양으로 되어 사방을 비추었고, 아침에 지나쳤던 달성보, 칠곡보를 거치며 석양의 낙동강을 감상하며 올라갔다.
역시 막히는 구미 시내를 통과하여 상주 쪽으로 고속 크루징을 해 올라갔다.

북상주 조금 못 미쳐서 공갈못 휴게소.
여기서 오늘의 마지막 주유를 하기로 했다.
여기서 집까지는 약 180km.
200km가 안되니까 적당했다.
연료필터 청소 전까지는 한 탱크 주행을 200km를 넘기면 좋지 않을 것 같다.

여기서 출발하여 조금 더 가니까 해가 졌다.
이제 어둠을 벗 삼아 달린다.
내 바이크의 상향등을 전 주인 누군가가 잘라놔서 어두운 길을 멀리 보고자 할 때는 패싱버튼을 눌러가며 불편하게 주행했다.
이것도 언젠가 수리해야지.

어둠에서 묵묵히 묵묵히, 벌레들이 헬멧에 부딪히는 소리가 빗소리처럼 들리는 7~8시 대를 지나서 계속 달리고 달렸다.

해가 져도 걱정이 없다.
장호원을 지나서 경기 지역을 접어드니까 가로등과 시내 불 빛이 환해서 바이크의 어두운 라이트 하나로도 주행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이천을 지나서 드디어 광주로 들어오고, 익숙한 길을 조금 더 달려온 끝에 집 근처에 도착했다.

오후 10시 10분.
새벽 4시 반에 출발해서 17시간 반 정도 걸렸다.

오늘은 조금 고속 주행을 했었기때문에 다음에 80~100km/h 정도로 주행을 하면 여기서 몇 시간 추가될까?

다음에는 조금 속도를 늦춰서 다녀야겠다.
위험하기도 하고 연비가 낮아서 돈도 많이 들어가더라.
총 850km 주행.

다음 여행이 기대되는구나.
즐거운 만남이 있었던 오랜만의 장거리 여행이었다.
앗 참!
그 전에, 연료필터 청소해 놔야지. ㅎㅎ

Leonard Kim.

Friday, July 19, 2019

CB400 - 서울 야간 라이딩 - 해방촌


희동이를 수리했으니 장거리를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태풍으로 온 나라에 비 예보다.

어떻게 할 까 생각하다가 날씨 예보를 보니까, 서울 경기권은 토요일 새벽부터 비 예보가 있고 금요일 밤엔 괜찮았다.

장비 챙겨 입고 금요일 밤 11시에 출발했다.
무작정 가는 것은 그렇고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해방촌이 생각났다.
지도를 보니까 남산 남서쪽 기슭인데, 해방촌이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출발해서 팔당호 길을 달리는데, 이런 그 밤에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더웠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하니, 그로인해 습하고 더운 것 같다.

천호동 지나서 옥수동 근처 지나가면서 한 장.

이 바이크 수리하면서 알게된 카페 회원과 톡을 해보니, 그 쪽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서울은 덥기만하고 아직 비 올 기미는 안 보인다.

다시 출발.
잠 시 후에 네비가 골목 쪽으로 안내하는 것을 보니 거의 다 온 것 같다.
근데 응?

해방촌? 촌 냄새가 안나는데?
이태원이 근처에 있는 것 같다. 이태원 지명도 보이고~
특이한 건 좁은 골목임에도 깨끗하게 포장되어 있었고 외국인이 돌아다니는 사람들 중 반이었다.


음... 별거 없군...

대충 보고 그냥 출발했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커피나 하자~ 하며 가다보니 회현역이다.
서울로 시작점이다.



그 앞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중국 음악이 흘러나오고~ 알바인 듯한 젊은 여자 직원은 뭔가 어눌하고 커피 주문하고 좀 있는데 친구가 오더니 중국어로 꽐라꽐라~
중국인인 것 같다.
서울은 확실히 국제화가 많이 되어 있는 도시이다.

오늘 본 사람들 줄 반은 외국인인 듯.
서울로에도 새벽1시가 넘어간 그 시점에도 일본인인 듯한 관광객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다.

밤 길이 안전한 나라.
흔치 않은데 우리나라가 그 중 하나이다.

커피 한 잔 먹으며 카페 회원과 톡하다가 복귀했다.
오면서 서울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또 하게되었다.

새벽 2시15분쯤 왕십리를 통과하는데 사람 가득 실은 버스가 다니더라.
헐~

그렇게 길을 재촉하여 집에 도착했다.

서울은 야간 라이딩 하기 좋은 곳이다.
밤 새 뭔가 먹을 수 있는 곳이 있고 쉴 곳이 있고 볼 곳이 있다.

바이크 수리하고 나니 이런 재미를 또 느낄 수 있게되어 행복하다.

Leonard Kim.


Monday, July 15, 2019

My CB400 fully overhauled engine have been passed emission testing but it's HC, CO value are high. Why?


올해 7월 20일까지가 내 바이크 희동이의 환경 검사 테스트 였고, 작년에 희동이의 상태로 보았을 때 도저히 환검을 통과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헤드 오버홀 및 캬브 오버홀을 시작한 것이었다.

장장 7개월을 넘어 선 도전 끝에 엔진 헤드와 캬브를 오버홀 완료하고, 그 작업 동안 나타난 엔진 과열 문제도 해결하여 드디어 오늘(7월 15일) 환검을 받으러 갔다.
아슬 아슬하게 마무리했다. ㅋ

30여분을 달려 검사소에 도착.
선임자들의 경험을 기억하여 엔진을 끄지 않고 켜 놓은 채 서류를 접수하였다.

이륜차등록증과 보험가입증명서가 필요했다.
보험가입증명서를 가져가지 않아서 보험사에 전화하여 검사소의 팩스로 받아서 서류를 접수했다.

곧 검사장으로 들어가서 앞 서 대기한 사람이 끝나고 내 차례.

검사관이 클랙슨을 한 번 눌러서 음량 관능 검사를 한다.
이상이 있으면 계측기를 대는 것 같다.
내 것은 소리가 작았으므로 통과.

머플러 출구 구경을 재고 이륜차등록증에 기록된 머플러 구조 변경 사항과 장착되어 있는 머플러를 대조해 본다.
머플러 후측부 약 50cm 지점에 마이크를 설치한다.
RPM을 5,000까지 올리고 데시벨을 측정한다.
허용 한계는 105db, 내 머플러는 98db 였으므로 통과.

이제 연소 가스 체크를 한다.
좋은 연소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서 엔진을 켜 놓았지만, 엔진을 끄란다.
엔진을 끄고 엔진 rpm 측정 센서 장착 및 배기 가스 측정 용 센서를 머플러에 넣는다.
다시 엔진 시동.

rpm 센서는 마그네틱 타입으로, 엔진 외부의 스틸 부분에 붙이니 rpm이 측정되었다.
원리는 모르겠다.
그런데, 바이크의 rpm은 1300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지만, 측정기에서 계측한 값은 750rpm 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무시하고 진행하였다.
측정기기 화면에 rpm이 안정되면 측정을 시작한다는 문구가 뜨면서 HC, CO 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조마 조마~~~

다행히 통과! ^^

이렇게 모든 테스트를 통과하고 집으로 복귀하였다.

그런데 기준을 통과는 했지만, HC 값도, CO 값도 모두 좋지 않았다.
기준을 간신히 턱걸이로 통과하였다. 특히 HC.

이번에 오버홀을 모두 했지만 캬브의 공연비 조절은 하지 않고 매뉴얼 셋팅대로 했기때문에 약간 찜찜했지만, 역시 그렇게 하면 배기 가스 검사를 통과하기 힘든 조건인 것 같다.

자, 그러면 왜 HC 값이 과하게 나왔을까?
캬브를 싹 세척하고 엔진 헤드 오버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캬브 셋팅 문제이다.
배기 가스 체크할 때는 rpm을 올리지 않고 기본 rpm에서 한다.
즉, 배기 가스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주행 중의 상태보다는 파일럿 스크류의 셋팅이 중요한 것이다.

HC는 수소와 카본을 의미한다. CO는 카본과 산소이다.

이 요소는 가솔린에 모두 있는 요소이다.

이 가솔린의 카본과 수소는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여 열을 생성하고 H2O 및 CO2로 변환되어 배출된다.
이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여 출력을 얻는 것이 열기관이다.

그러나, 이는 이론적인 경우이다.
만약 공기와 연료의 혼합비가 이론적인 공연비인 14.7:1(공기 14.7kg : 가솔린 1kg)의 조건에 맞지 않으면 위 가솔린은 공기에 비해 모자라거나(lean) 농후(rich)하게 된다.

실제로는 이론 공연비에서는 점화를 시키기 매우 힘들기때문에 이론 공연비보다는 가솔린을 더 넣는다.(이론 공연비에 가까운 희박 상태에서 연소가 가능하게 하는 엔진이 예전에 한참 유행하던 Lean Burn 엔진이다.)

이와 같이 과잉 공급된 가솔린은 배기가스 측정에서 HC 값을 높이게된다.
그러나 연소를 위하여 이론공연비보다 약간 더 투입된 가솔린에 의한 HC 값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 범위를 넘어서서 비 정상적으로 발생한 HC와 CO 값인데, 과연 이것들은 캬브의 파일럿 스크류를 너무 많이 풀어서 발생한 rich 연소 조건 때문일까?

일반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lean 조건에서도 HC는 발생한다.
왜 그럴까?

Common Reasons for Failure | EnviroTest - Vehicle Emissions Testing
http://www.tnvip.org/vehicle-failures/common-reasons-for-failure/ )

What Causes High Hydrocarbon (HC)?
https://www.smogtips.com/failed-high-hydrocarbons-HC.cfm )

가솔린 rich 조건에서는 연소 후 남은 여분의 가솔린이 HC 값을 올린다.
그러나 lean 조건에서는 연소에 실패하여 가솔린이 H2O와 CO2로 변환되지 못하고 가솔린 그대로 배출되면서 다량의 HC를 생성하게 된다.

그러면 이번에 내 바이크 검사 결과 다량 나온 HC는 캬브의 rich 셋팅 때문일까? lean 셋팅 때문일까?
아마 rich 셋팅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rich 조건에서는 산소가 가솔린에 비해 모자라게 공급되었으므로, 가솔린이 남아서 배기가스 내의 HC 값을 올리는 것과 동시에 산소가 모자라게 공급되었으므로 불완전 연소에 의하여 CO2보다 CO가 더 많이 생성되는데,
오늘 내 희동이의 배기가스 결과에서는 CO 역시 다량(기준보다는 낮았지만) 측정되었기 대문이다.

그러나 lean 조건에서 미 연소 상황이 발생한다면, 공기 중의 산소는 그대로 빠져 나오고 역시 가솔린도 미 연소 상태로 그대로 빠져 나오기 때문에 배기 가스 내의 HC 값만 올리고, CO는 적게 생성된다.

따라서 오늘 내 희동이의 HC 값과 CO 값이 다량으로 나온 것은 특정 캬브의 rich 셋팅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역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4기통 모터사이클 엔진의 경우는 4기통 차량 엔진과는 다르다.

차량 엔진의 캬브는 1개이다.
이 한 개에서 공기와 연료를 혼합한 다음 분배기로 모든 기통에 분배를 한다.
드로틀 밸브도 한 개이다.
즉, 모든 실린더가 같은 공연비의 혼합 가스를 공급받는다.

그러나 일반적인 4기통 모터 사이클은 기통 별 캬브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기통 별로 공연비 조절을 해주어야 하며 기통 별로 드로틀 밸브 각도를 다른 기통의 캬브와 동일한 특성을 내도록 조절해 주어야 한다.

이번에 나는, 공연비를 캬브 별로 맞출 자신이 없어서 매뉴얼대로 4개 캬브 똑같이 설정했다.
이 값이 특정 캬브에서는 lean 조건이었을 것이고, 특정 캬브에서는 rich 조건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캬브와 실린더의 상태가 실제로는 서로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캬브는 매우 민감한 부품으로써, 미세한 공연비 조절 스크류의 값으로도 큰 변화를 보이는 것을 이번에 알게되었다.

즉, 매뉴얼 기본 값으로는 실 제작 단계에서, 또는 사용 단계에서 미세하게 틀려진 실린더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으므로 4개 캬브의 공연비 및 밸브 각도 조절을 해주어야 한다.

이번에 밸브 각도 조절은 해주었으나, 공연비 조절은 해주지 않은 셈이므로 이 배기가스 검사 결과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내 생각에, 어떤 캬브는 rich 상태였고, 어떤 캬브 상태는 정상, 그리도 어떤 캬브는 lean 상태여서 때로는(매 점화할 때가 아니고) 점화 실패되는 상태였을 것이다.
아이들이 일정하지 못하고 흔들리면서 가끔 rpm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여간 검사는 통과했다.
앞으로 2년 후에 다시 검사를 받는다.

그 2년 이내에 내 바이크의 엔진을 인젝션으로 개조할 것이다.

인젝션으로 만들어져 있는 엔진을 가져다 현재의 엔진 대신 장착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엔진은 그대로 사용하고, 드로틀 바디와 인젝터를 얹은 다음, 산소 센서, 공기량 센서, 대기압 센서, 대기 온도 센서를 장착하여 최적의 연소를 만들어 낼 것이다.

물론, 못할 수도 있다.
시간이 말도 못하게 필요한 일이기때문이다.
산소 센서 장착하는 브라켓을 가공하여 머플러와 엔진 사이에 장착하여야 하고,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선택하여 회로를 설계한 다음 PCB 를 설계하여 부품을 실장하고, 여기에 기본 프로그램을 작성하여 넣은 다음 엔진을 돌려가며 실험하여 분사량을 찾아야 하는 고된 작업을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작하게 되면 또 뭔가 색다른 재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Leonard.


Sunday, July 14, 2019

3D printed brake master cylinder cover for vacuum defoaming.



브레이크 오일 교체하고 공기 빼기 할 때 기포가 잘 안 빠져서 고생한다고 한다.

보통은 브레이크 레버를 무한 펌프질하여 빼낸다고 하는데, 정비소에서는 주사기로 진공을 형성해서 뺀다고 하길래 만들어 봤다.

3D 프린터 가지고 있으시거나, 주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분들은 인쇄해서 사용하면 된다.
여기에 올려 놨다.




벽 두께는 3mm 이상으로 두껍게 인쇄하고, 위, 아래 두께도 2mm 정도, 그리고 내부 fill은 50% 정도.

준비물은,

1. 위 3D 프린트된 커버
2. M5 - 5mm 황동 튜브 피팅
3. 내경 4mm 진공 호스
4. 부드러운 고무판
5. 길이 20mm 정도 M4 볼트 2개

사용 방법은,
1. 3D 프린트 된 커버에 M5-5mm 튜브 피팅을 나사산 사이에 접착제를 발라서 꽂아 넣는다.
2. 부드러운 고무판을 커버 모양에 맞춰 잘라서 준비한다. 가운데 구멍 한개, 양 끝에 볼트 구멍을 뚫는다.
3.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에 오일을 넣고, 1,2번에서 준비한 진공커버와 고무판을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에 장착한다.
4. 튜브 피팅에 진공 호스를 꽂고 반대편에는 주사기를 꽂는다.
5. 주사기를 뽑고, 딸려 들어가지 않도록 고정한다.
6. 한동안 놓아 두었다가 커버를 열어서, 줄어든 브레이크 오일을 보충한 후 덮고 다시 진공 실시.
7. 브레이크 레버를 눌러보아서 기포가 없어진 것 같으면 종료.


이렇게 사용하면 브레이크 라인에서 기포를 손쉽게 금방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Leonard.


Thursday, July 11, 2019

CB400 - An engine coolant boiling temperature change because of a radiator cap pressure.


지난 시험 주행에서 정지 후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엔진이 오버히팅을 해서, 냉각수가 넘치는 현상이 있었고, 이 현상을 후에 조사해 보니 내 CB400은 서모스탯이 없으면 과냉이 아니라 오버히팅을 하는 구조였다.

첨언하면, 서모스탯이 라디에이터로 보내주는 밸브를 여는 작용만 하는 것이 아니고 라디에이터를 거치지 않고 엔진으로 바이패스되는 냉각수 구멍을 막아주는데, 서모스탯을 제거하면 바이패스 구멍을 막지 못하여 라디에이터로 가는 냉각수 일부를 바이패스 시켜서 엔진으로 보내기때문이다.

주행 중에는 불어오는 바람에 의하여 그나마 냉각이 되지만, 서행이나 바이크가 서 있을 때는 라디에이터로 가는 냉각수량이 적고 뜨거운 냉각수가 엔진으로 들어오기때문에 오버히팅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전 주인이 제거해 놓은 서모스탯을 다시 돌려 놓기로 했다.
다마스의 서모스탯이 외관 치수와 동작 온도까지 82도로 정품과 동일했다.
최대로 열리면 바이패스 구멍도 잘 막아주는 것도 확인했다.

우선 분해한 서모스탯 하우징을 닦는다.
와이어 브러시와 철솔을 이용해서 닦았다.

닦는게 너무 귀찮다. 이 정도까지만 벗겨낸다.


라디에이터 캡 장착 용 플라스틱 부품도 이 모양이다.

닦아서 이 정도까지는 만들어 놨는데, 오링 턱 부분이 삭아서 괜찮을 지 모르겠다. ㅋ

주문한 오링이 왔다.
플라스틱 부분 쪽에 씰링 용으로는 S-20, 서모스탯 하우징 커버 용으로는 S-48
정품말고 실리콘으로 주문했다. 일반 NBR 오링보다는 월등히 비싸다.

같이 주문한 스테인리스 육각 머리 볼트도 왔다.
그런데 머리가 원래 것보다 크다.

머리가 어디 걸려서 안 들어가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다행이 문제 없이 들어간다.

오링 면이 너무 손상되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실리콘으로 턱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가스켓 본드가 없어서 일반 실리콘을 사용했지만, 150도까지 사용할 수 있으므로 문제 없다.


써모스탯 및 새로 구매한 실리콘 오링을 넣고 조립한다.



자, 다시 바이크에 장착.


이제 다시 냉각수 순환 테스트를 시작한다.
우선 라디에이터 캡은 다마스 것인 0.9바를 장착하였다.
순정은 1.1 바 짜리인데, 0.9 바를 사용하면 냉각수가 쉽게 끓는다는 의견이 있어서, 실제 그런지 테스트를 해보기 위해서이다.

물론 냉각 관로 내의 압력을 높게 유지하면 끓는점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0.9바와 1.1바의 압력 차이인 0.2바로 인한 끓는 점 온도 차이는 몇 도 안된다.

왜냐면, 냉각수에 부동액 : 물 = 50:50 을 사용하면 끓는 점이 108도로 상승하고, 포화증기압표를 보면 물은 대기압(1바)에서는 100도에서 끓지만 2바에서는 120도에서 끓기 때문이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sp913&logNo=220529926267&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

즉, 라디에이터 캡 0.9바 짜리가 냉각 관로를 가압해주는 총 압력(대기압+증기압)은 1.9, 라디에이터 캡 1.1바에서 가압해주는 총 압력은 2.1바이므로 2바일 때 120도 인 것을 고려해보면 1.9와 2.1 바에서 끓는 온도 차이는 4도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다가 부동액으로 인한 끓는 점 상승까지 고려하면 0.9바 라디에이터 캡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120도 한참 위에서 끓을 것인데, 라디에이터 팬 스위치가 100도에서 동작하므로 부동액이 120도  위의 끓는 점까지 온도가 올라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번에는 주행 중에 중립을 잡으면 엔진이 꺼지는 등, 온도를 측정해보지는 못했지만 엔진 온도가 상당히 올라갔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지난 번 부동액이 끓은 원인은 0.9바 라디에이터 캡이 원인이 아니고, 제거된 서모스탯 때문이라고 추정되므로, 라디에이터 캡은 그대로 지난 번처럼 0.9바를 사용하고 서모스탯만 장착하여 엔진 온도를 올려서 냉각수가 끓는 지, 테스트를 실시한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동영상 내에서 서모스탯과 라디에이터 팬 스위치를 헛갈려서 말하고 있으므로 잘 새겨서 듣도록 할 것.

결론은 지난 번에 쿨링 시스템에 관하여 설명할 때 추정했 듯이 서모스탯이 원인이었다.

서모스탯은, 동작온도 이상으로 엔진 온도가 올라갔을 때, 라디에이터 쪽으로 냉각수를 흘려 주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엔진 냉간 시에 엔진 쪽으로 바이패스 시켜주던 뜨거운 냉각수를 막아주는 두 가지 역할을 하기때문에, 라디에이터로 가는 냉각수량을 늘려줄 목적으로 제거를 하면, 바이패스 되는 온수를 막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엔진이 오히려 과열된다는 것이 지난 번에 결론이었고,
이번엔 지난 번과 모든 것이 동일한 조건에서 서모스탯만 장착을 한 결과인데, 0.9바의 라디에이터 캡을 사용해도 냉각수가 끓어서 넘치지는 않는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하였다.

물론 1.1바 라디에이터 캡을 사용했을 때 보다는 약 4도 정도 낮은 온도에서 끓을 것이기 때문에 아주 고온에서는 불리할 것이나 금번 0.9바에서 테스트했을 때 외기 온도는 30도 정도 였고, 라지에이터 팬이 돌아가면 라디에이터는 98도 정도를 유지했고 엔진에서 나오는 냉각수는 104도 정도 였으므로, 0.9바 라디에이터 캡을 사용했을 때 냉각수가 125도 정도에서 끓는다고 가정했을 때 실험 했을 때의 외기보다 약 20도 정도 높은 약 50도의 외기에서 끓을 것이고, 1.1바 캡을 사용하면 약 54도 정도에서 끓을 것이다.

실제로는 외기 온도가 50도나 되는 날은 우리나라에서는 겪기 힘든 온도이므로 0.9바 라디에이터 캡을 사용한다고 해도, 일반적인 조건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결론 :
냉각 시스템(워터펌프, 부동액, 냉각수 관로, 라디에이터 상태, 서모스탯 하우징 상태, 서모스탯, 라디에이터 팬, 라디에이터 팬 스위치 등)이 정상 상태라면 0.9바 라디에이터 캡을 사용한다고 해서 정품인 1.1바 라디에이터 캡에 비해 큰 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은 낮다.

이렇게 실험을 마치고 가평 쪽으로 왕복 130km 정도 시험 주행을 다녀왔다.

하~
유명산 와인딩 코스를 2,3단으로 올라가는데 그 깨끗한 4기통 소리가 머리 끝까지 자극하며 짜릿 짜릿 했다.

이번 엔진 및 캬브 오버홀은 성공적이다. ㅎㅎ

유명산 넘어가서는 토요일 오후라서 정체가 많이 되었었고, 10분 가까이 신호 대기(경찰이 신호를 조작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이 쪽 신호를 안 주던지. 쯧.) 하느라 아이들링 하며 서 있었지만 오버히트하는 현상은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양평가는 길 역시 많이 막혀서 30분 넘게 거의 서다 가다를 반복했지만 역시 문제 없었다.

이로서, 냉각수 오버히트 현상도 원인을 찾고 해결했다.

이제 환검 받으러 가야지.^^


Leonard.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