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10, 2023

이륜차 폐지 신고 절차와 변경 신고 절차 정리

오늘 지난 토요일에 가져온 CBR650F를 등록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CB400을 폐지했다.
바이크고 차고 간에 늘 중고 거래를 했지만,(난 차나 바이크는 새 것을 사 본 적이 없다.) 할 때마다 인터넷 검색에 의지하다보니까 내 상황하고 조금씩 다른 정보가 있었다.

이번에 내 경험을 기록으로 남긴다.

1. 이륜자동차 사용폐지신고

1) 이륜자동차 사용폐지신고서 작성
2) 폐지할 이륜차의 "이륜자동차 사용신고 필증"
3) 번호판(지자체 별로 뜯을 때 나온 파손된 봉인을 가져오라는 곳이 있는 것 같음)
4) 소유자 신분증

이렇게 읍,면,동 사무소로 가지고 가서 "이륜자동차 사용폐지신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소정의 등록 면허세를 납부하고(내 경우는 1만5천원) 번호판 회수 후, "이륜자동차 사용폐지증명서"를 발행해 준다.
이때 받은 이륜자동차 사용폐지증명서는 매매를 하거나 나중에 다시 재 등록을 할 때 필요하므로 분실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자동차는 각 시에서 운영하는 자동차등록사업소에서 폐지/등록 업무를 하지만, 이륜차는 읍면동에서 처리한다.


2. 이륜자동차를 등록할 때

가져온 이륜자동차를 등록할 때 필요한 절차이다.
사용폐지된 이륜차를 가져올 때와, 번호판이 달려 있는 상태로 가져왔을 때가 다르다.
이번에 내 경우는 번호판이 달려 있어서, 직접 운전해서 가져왔다.
만약 폐지된 이륜차라면 번호판이 없으므로 도로 주행이 불가하여, 화물로 가져와야 한다.
내 경우인, 번호판 달려 있는 바이크를 가져온 경우이다.
1) 이륜자동차 신고사항 변경 신고서 작성.
각 지자체에 양식이 있다.(읍면동)
2) 기존 소유자의 이륜자동차 사용신고 필증
3) 자동차 양도 증명서. 판매한 사람은 양도 증명서에 도장을 찍고, 구매한 사람은 구매한 본인이 등록 신청을 하는 경우 싸인으로 도장을 대체할 수 있다.
4) 보험 가입 증명서. 우선 차대 번호로 보험 가입을 한 후, 등록하고 받은 번호판의 번호로 보험 회사에 갱신 등록을 한다.
5) 판매한 사람 신분증 사본
6) 기존 번호판. 번호판을 바꾸지 않을 경우는 떼어가지 않아도 된다. 떼어 낼 때 파손된 봉인을 같이 가져오라고 요구하는 지자체가 있을 수도 있음.
7) 수입인지(3천원. 지자체에서 구입해오라는 은행에 가서 구입한다. 이륜차 등록 용도라고 말하면 됨.)
8) 취득세 납부. 지자체에 납부한다. 내 CBR650F는 25만원이 나왔다.

역시 읍면동사무소에서 처리를 해주며, 보유하고 있는 번호판 중에서 선택하여 즉시 내 준다.


Sunday, July 9, 2023

CBR650F 기추. CB400과 비교.

몸 담고 있던 업종이 무너지며 실직을 하게되고, 이후 몇 년을 고생할 때는, 금전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인생이 편해질 줄 알았다.
실제로 현재 회사로 우연히 들어오게되어 이차전지라는 좋은 시장을 만나게 되었고, 개발자로서 날개를 단 격이 되어, 빠른 시간에 빚을 갚고 살림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없는 돈을 어렵사리 만들어서 데려온 CB400을 타고 정비를 하며 전국을 누빈 지난 몇 년은 별 걱정없이 행복했었다.

하지만 올 봄에 갑자기 닥쳐온 힘든 일들은 끝이 안나고 나를 괴롭혔다.
그동안의 휴식이 없었으면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끝이라고 생각할 때 반복되던 부모님 두 분의 응급실 입원과 치료의 과정은 견디기 힘든 어려움이었다.

3개월의 두 분 병원 입/퇴원 반복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어머님을 퇴원시켜서 요양원에 모셔 드린 날, 그날 밤에 다시 고열이 난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어디 화를 낼 대상도 없어서 짜증만 폭발할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님도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은 아니니 어머님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데, 이 일이 왜 이렇게 끝나지 않는단 말인가.
다행히 퇴원 시 처방 받은 항생제를 먹고 열이 내려간다는 연락을 다시 받아서 안심하고는 있지만, 이 과정들을 거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다.

자연스럽게 사백이는 쳐다보지도 못했고, 올해 봄에는 라이딩 한번도 못가고 여름을 맞았다.
게다가 7월까지 환검을 받아야 했는데, 하필 캬브가 막혔는지 엔진 상태가 좋지 못하다.
이대로 환검 받을 수 없어서 캬브를 뜯기는 했지만, 정비 공구가 집 밖에 천막 밑에 있어서 꺼내기도 어렵다.
이제 집이 준공되어 드디어 등기를 받게되었지만, 창고로 사용할 컨테이너를 주문제작하면 3~4주라고 하고 그 때까지 사백이 수리를 마치고 환검 받기는 어렵다.

고민하다가 당분간 사백이를 사용 폐지를 할까 생각했다.
어차피 부모님들 문제때문에 여유롭게 라이딩을 즐기지도 못할 것 같았기때문이다.
이런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우울증이 생길것만 같았다.
도대체 이게 뭔 일이란 말인가.
갑자기 몰려드는 이 어려움, 끝이 안 날 것 같은 이 어려움이 어찌도 이리 갑자기, 동시에, 심하게 몰려온단 말인가.

그렇게 비관에 빠져 있었지만, 그게 나에게 좋을 리도 없고, 주변에서도, 그리고 와잎도 부모님과 내 생활을 분리하라고 조언했고, 당연 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미 생활을 즐기면 그 시간만큼은 고민거리를 내려 놓게되며, 그래서 사람은 취미를 영위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게 그 수단인 사백이마저 나를 괴롭히는 상황이다.
이러니 짜증이 안 날리가 있나.
되는 일이 없다는 피해의식이 몰려온다.
사실은 그렇지는 않다.
회사 일은 잘 되고 있고, 개발하는 일들이 계속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기때문이다.
제법 이차전지 장비 분야에서 나는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잘 되고 있는 일이 부모님 일때문에 영향을 받게되면 그게 오히려 내 인생에 큰 손해를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그러지 말자.
마음을 정리하자.
그렇지만 사백이는 저 모양이다.
그래, 기추를 하자!
이런 생각의 순서의 결과로 기추를 결정했다.

부모님 문제로 상당한 돈이 들어갔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돈을 융통했고, 그 남은 돈으로 기추를 하기로 했으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단편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더라.
돈은 나중에도 벌 수 있지만, 지금 내 마음처럼 사람이 처져서는 지금부터 벌 돈도 못 벌 것이다.

나에게 맞는 모델을 알아보았다.
나는 원래 F차가 편하다. 장거리 투어를 좋아하기때문에 R차는 무리고 사백이 같은 F차가 나에게는 딱이다.

이번에 사백이를 들여 놓고 자가정비하다보니까 부품 공급이 원만한 혼다 기종으로 하기로 했고 대 배기량은 너무 무거워서 4기통 바이크 중 가장 배기량이 낮은 CBR650F를 선택했다.
형제 기종 CB650F가 더 쌌고, 혹시나 넘어져도 카울이 없어서 수리 비용이 절감되는 등, 여러 잇점이 있었으나, 음...
사람들이 악평을 하는 그 곤충헤드가 나도 싫었다. ㅋ
그리고 중요한 사이드백.
장거리 투어하다가 연료가 떨어진 적이 자주 있어서, 보조 연료통하고 방풍점퍼나 여분 장갑 등등, 평소 가지고 다니는 것들을 백팩과 리어백에 넣고 다니려니 모자라서 사이드백이 장착되어 있는 매물을 골랐다.

찾아보니까 2017년부터 ABS가 적용되었다고 해서 2017년식 이후 것으로 골랐다.
게다가 이 모델은 헤드라이트도 LED여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얼마간 찾다가 한달 쯤 전에 올라온 매물을 발견했다.
내가 원하던 빨간색이었고, 샤드 사이드백 및 리어백까지 완전 갖춰진 바이크였다.
다만, 한 달 전이라서 팔렸을 가능성이 있어서, 일단 문자를 남겼다.
토요일이었고, 아직 안팔렸다고 하면 오후라도 가서 가져올 작정이었다.
그런데 오후 늦게까지 답 문자가 안 왔다.
팔렸나보다 생각해서 다른 매물에 연락을 할까 하다가 혹시 몰라 저녁 7시반에 전화를 해봤다.
때르르~
받았고, 아직 안 팔렸단다. 전화기를 아들이 가지고 게임을 하느라고 문자를 못 봤다고 한다.
오호!
자기 샾에 맡겨 놓고 관리하던 바이크이고, 이 바이크 주인이 다른 바이크 타느라고 지난 가을 이후 탄 적이 없는 바이크라고 한다.

가져오겠다고 하고 아들에게 데려다 달라고 했다.
아들이 운전면허를 딴지 얼마 안되어 서툴기는 하지만, 한 시간 거리는 갈 수 있다.

아들 운전시켜서 출발했다. 도착 예정 시간은 9시.
물론 나는 라이딩 기어 입고, 헬멧 가지고 동승했다.

샾에 도착했더니 매장 안에 바이크가 들어가 있었고, 시동을 부탁해서 시동 걸고 동영상을 찍으며 점검을 했다.

ODO 2만 7천킬로 정도의 매물이고 2018년식이라서, 연식도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라 딱히 문제될 것은 없는 바이크였다.
사고는 없었다 하며, 카울의 맞춤새를 보았을 때 사실인 것 같다.
이 소유자 분이 1대 차주여서 그 외 확인 안된 이력도 없다. 
특히 대소기어는 고속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이빨의 마모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
나중에 보니까 매물 주인이 50이 넘었다.
심하게 땡기는 스타일은 아닌 분 같았다.
같았다... 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주인을 만나고 거래하지 못했고, 샵에서 판매 문서를 넘겨 받아 일임을 받고 판매를 했기때문이다.
부산을 다녀와서 피곤해서 나오기 어려웠다고 했다.
암튼, 외관은 먼지가 많이 쌓여 있었으나 볼트 하나 녹이 난 것이 없었다.
샵 사장 말로는 매장에 보관하다가 탈 때만 가지고 나가서 타고 돌아와서 다시 매장에 넣어 놓고 관리한 것이라 비 맞은 적이 없다고 했다.
좋다.
나 같다.
나도 바이크 세차를 안한다.
나랑 비슷한 사람인 것 같다. ^^




외관이 깨끗하고 속이 썩은 매물보다는 이런 매물이 훨씬 좋다.
내가 원하던 매물이었고, 한달 동안 판매가 안된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던 듯하다.
세차를 안해서 외관이 허름했고, 가격이 시세보다 좀 비쌌지만, 주인은 사이드박스를 달았기때문에 가격을 올려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이드백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좌우 꿍으로 박스에 스크래치가 몇 개 보였다.
외관 위주로 보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안 사기 딱 좋은 매물이었다.
그러나 나는 한 푼도 안 깍고 원하는 금액을 지불했다.
그거 좀 깍는다고 감정 상하는 것보다, 내가 원하던 매물을 얻게되어 난 그것으로 충분했다.

쿨 거래를 하고 바이크를 매장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같이 와 준 아들은 먼저 보내고 나는 뒤따라 출발했다.
아들은 고속도로를 타고 갈 수 있고, 나는 국도로 가야하니 어차피 같이 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출발했다.
역시 나에겐 F차다.
편하다.
기어도 딱딱 들어가고, 엔진 소리도 부드러웠으며, 야간 서울에 가기 위해 머플러 튜닝 안된 차를 골랐기때문에 배기 소리도 조용했다. 클러치도 부드러웠다.
처음 타보는 바이크였지만, 좌우 깜박이 스위치의 위치만 처음에 조금 어색했고, 모든게 편했다.
자세며 안장이며, 게다가 이 바이크도 사백이처럼 발 뒤꿈치까지 땅에 닿아서 심적으로도 안심된다.
다만, 사백이는 180킬로 정도, 이 녀석은 사이드백, 리어백까지하면 240킬로는 족히 넘는 녀석이라서, 조금만 기울이면 무게감이 확 와 닿는다.
조심해야겠다.

시내를 지나서 외곽 도로에서 속도를 올려봤고, 역시 편안하게 뽑아주는 가속도 좋았다.
이제 이 녀석으로 다시 전국을 달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나를 설레게 했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사백이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있었다.
감성적인 만족감이다.
사백이는 가속하며 엔진 쪽에서 올라오는 제트기 엔진 소리 같은 슈우웅~하는 소리가 머릿 속을 쿡쿡 찌르며, 전형적인 4기통의 우오오옹~하는 배기음은 가슴을 후벼판다.
13000부터 레드존이 시작하는 엔진을 쥐어 짜면, 의외로 호쾌하며 튀어나가는 가속감에 만족하고 경쾌한 움직임에 운전하는 재미마저 끝내준다.

나는 R차를 타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배기량 4기통 바이크의 외부에서 들리는 4기통의 배기음과 엔진음은 사백이와 비슷하면서도 사백이는 사백이 나름대로의 개성있는 엔진소리가 있다.
오늘 데려온 650은 하지만, 요즘의 일반적인 4기통 바이크와 비슷했다.
엔진 소리도 설설설설하는 소리를 내는 사백이에 비해, 작은 컬컬컬하는 소리에 가까워서 나에게는 이질감이 느껴지며, 머플러 튜닝으로도 낼 수 없는 사백이만의 배기음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사백이 브이텍이 동작하는 RPM에서 변하는 배기음의 소리에서 오는 쾌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느낌을 결코 알 수 없다.

이번에 사백이를 용도폐지하겠지만 판매하거나 버리지 않고 650을 기추하는 이유이다.
사백이를 잘 살려서 앞으로 두 대를 모두 운행할 계획이다.
정비 취미를 하려면 650은 사실 만질 것도 없어서 재미도 없다.
사백이를 만지는 동안 라이딩을 가고 싶으면 650을 타고 다니고, 라이딩 감성을 느끼고 싶으면 사백이를 데리고 나갈 것이다.

내 성격 상 한 번 나에게 오면 폐차할 때 까지이다.
이 650도 나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데려오고 그 날 밤 비 소식이 있었다.
전 주인은 실내에서만 보관하고 있던 터라 바이크 커버가 없었다.
나도 이렇게 급하게 데려올 줄 몰라서 커버가 없어서, 오면서 마트에 들러 돗자리 하나를 사서 쓰레기 봉투로 사용하는 비닐을 잘라서 테이프로 연결하여 덮어 놨다.

평생 비 한 방울 안 맞던 놈이 나에게 와서 비를 맞게 되어 맘이 아프다. ^^;;
게다가 아주 지저분하게 씌워 놓을 수 밖에 없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모레까지 잘 씌워줄게~ 나하고 안전하게 오래 오래 같이 다니자~ ^^




Leonard.

CBR650F 스티어링 댐퍼 장착 시 주의할 점, 장착 후 시험 주행 200km. 여주, 괴산

 CBR650F에 장착할 스티어링 댐퍼를 구매해 놨고, 드디어 장착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주변 지인이 핸들 털림으로 사고를 당한 터라, 이게 없이 운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드디어 주말이 되어서 스티어링 댐퍼를 설치했다. 기본 설치는 유튜브 이곳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