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 간, 부모님 두 분이 갑자기 아팠고, 그 정도가 끝까지 간다였다.
갑자기. 두 분 동시에.
대장암, 고열로 응급실, 심혈관 협착, 경동맥 협착, 장 출혈로 인해 응급실, 두 분 모두 한번 씩 돌아가며 척추 골절 및 그로인한 시술 등등.
지금은 두달 전까지 간신히 걸어는 다니시던 두 분 모두 와병 환자가 된 상태인데, 요양등급 신청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자비로 요양원에 모시고 있다.
두 분이 어쨋든 살고 계시니까 몰랐지만, 서로 부축해가며 힘들게 살고 있으셨고, 그래서 이때부터 요양등급을 신청했어야 했다.
우리가 너무 무지했다.
요양원비는 한 분에 월 300만원. 경제적으로 타격이 너무 크다. 감당이 안된다.
그 동안의 치료비도 2500만원이 훌쩍 넘어갔다.
이제 모아 놓은 돈도 떨어졌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러니 바이크를 탈 수가 있나.
시즌은 오픈했으나 한 번도 라이딩 나가 본 적도 없고, 나갈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곧 환검이 다가왔다. 7월 중으로 받아야 한다.
지난 번에 엔진을 바꿔 넣었을 때, 캬브 셋팅을 잘못한 바람에 캬브를 서둘러서 빼내고 그 전에 사용하던 캬브를 집어 넣었고, 그 결과 환검 결과가 안 좋게 나와서, 가까스로 통과했었다.
이것을 빼내고 오버홀 할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남들이 흔히 하는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불스원샷을 반 통 넣고 주행하여 캬브 구멍 청소를 하고 환검을 받아보기로 했다.
근처 주유소에서 불스를 사서 반 통을 넣은 후 시동을 걸었다.
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
안 걸린다.
2주 전에 시동을 걸어서 배터리 충전을 했었는데.
몇 번을 시도해도 안 걸린다.
배터리가 방전되서 그러나 싶어 스타터 배터리를 물려서 시도해봤지만 실패.
스타터 모터를 보호하기 위해 이 날은 포기하고 다음 날 다시 시도했다.
역시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은 했으나...
굉장히 불안정한 아이들에 드로틀을 놓으면 곧 꺼졌다.
몇 기통이 안 터지는 듯했다.
왜 이러지?
배기관 온도를 측정해 보니까 1, 3번은 300도 근처, 2,4번은 60~80도.
점화 코일은 하나가 1,4번을 담당하고 다른 하나가 2,3번을 담당하기때문에 점화코일 문제는 아닌 듯하다.
세워 놓은 바이크에서 전기 문제가 발생할 확률도 낮다.
다만, 불스가 연료탱크 내부의 찌꺼기를 벗겨내서 캬브를 막았을 확률이 있는 것 같다.
내 것 연료필터가 약간 찢어진 곳이 있었다.
이 문제때문에 올해는 바이크를 폐지할까 고민했다.
이사온 집에 창고가 없어서 짐을 마당에 쌓아서 비닐로 덮어놨는데, 바이크 수리 용 부품이 모두 그 안에 들어있다.
여분의 캬브며 사백이의 대부분 부품들이 이 안에 있고, 엄청나게 쌓여 있는 이 짐 더미에서 정비 부품 찾는 것이 자신이 없었다.
빨리 창고를 지어야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서 일년 째 짐이 이렇게 있는 중이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마지막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중국 직구 사이트에서 캬브 진공 동조 장치를 사고, 파일럿 젯 조절 장치를 샀다.
이 두가지도 짐더미 안에 있어서 찾을 수 없서, 새로 산 것이다.
그리고 오늘 캬브를 바이크에서 분리했다.
이제 여러번 했던 일이라서 익숙하다.
그러나 이 작업이 어려운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동영상으로 남겨 놨다.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제 이 캬브를 청소하고 재 조립해서 제 시간 내에 환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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